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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트랩 대전

기성 매체를 재구성해서 새로운 그림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다양한 시점 혹은 관점에서 출발을 한다. 똑같은 사람도 관점이 달라지면 다르게 보인다. 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다른 모습들을 보인다. 평범함에서 다른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는 몰아붙여봐야 나올 수 있다. 오래간만에 낮술을 과하게 먹었다가 몸이 버티기 힘들 정도의 느낌을 받았다. 지인은 저녁에 어떻게 요가를 강습해주려고 갔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아트랩이라고 하면 이제 예술을 새롭게 만드는 공간으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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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은 지금 다른 전시를 준비 중이지만 그 뒤편에 있는 아트랩에서는 새로운 시도의 전시전이 열리고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Various points of view라는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그 작품전에서는 얼굴을 표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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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란 얼이 사는 굴이고 꼴이고 집이라고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중적인 인격을 가지며 때론 분열되며 다중적인 자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전형적인 얼굴의 꼴이 아니라 마치 콜라주 같기도 하고 어떤 측면에서는 추상적인 느낌을 만드는 작품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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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은 여러 번 왔었지만 뒤편에 있는 아트랩 대전이 있는지 몰랐다가 우연하게 이곳을 볼 수 있었다. 아트랩 대전은 지난 6월 1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이 된다. 6명의 작가의 색깔을 보여주는 전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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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주는 원래 놀이의 일종이었다. 피카소와 브라크의 초기 회화 형성 과정에서 이성적 결론을 이끌기도 하였지만 피카소의 '등의자가 있는 정물화(1912)'는 콜라주 같은 놀이 하위 매체가 회화와 동급임을 선언한 최초의 작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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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술관 같은 넓은 공간이 아니라 작가의 실험실과 같은 느낌이 부여되는 곳이다. 이응노하면 콜라주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화가다. 20세기 후반, 콜라주는 디자인보다 재료와 질감의 문제에 더 치중했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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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누군지 모르겠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어떤 의미를 담으려고 했는지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사람과 함께 장소를 그리는데 역사와 정보에 어울릴만한 것과 부합하는 형태, 다양한 사건, 기억과 추억을 한 화폭에 담아내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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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림이란 세상으로 향한 창 같은 존재이며 관찰자의 눈은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그려진 것이다. 몇 세기 후 하나의 시점으로 가정하고 그림을 그리는 이 전통은 잘못된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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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을 보면 추상미술을 연상시킨다. 추상화는 재현과 모방이라는 굴레에서 현대 화가들을 해방시켰으며 사물의 외면을 본뜨는 것보다 더 싶도 깊은 리얼리티를 제시함으로써 표현 영역의 지평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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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고 세월을 살면서 사람들은 얼굴 위에 치열한 흔적을 남긴다. 타자들의 희미한 그림자가 오롯한 실체를 얻었을 흔적을 남긴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의 초상 그림은 재현과 탈 재현을 넘나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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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사람들의 모습을 계속 그리고 있다. 보는 것 그대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창으로 보고 사람의 인생을 입체적으로 그린다면 저런 모습이 될까. 보는 관점만 약간 삐끗해도 안 보이는 것들을 볼 수 있으며 지금까지 보던 타인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동일인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추상은 순수미술의 재발견이며 대상으로부터 해방된 더없이 행복한 느낌" - 카지미르 말레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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