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쌍용계곡 거닐기
폭우가 쏟아지고 난 후 계곡의 풍광은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물이 없을 때보다 물이 있을 때 계곡은 생기가 더 생기가 돈다. 밑에서 문경으로 진입을 하게 되면 항상 지나가는 쌍용계곡은 맑으면서도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은 활동하기가 불편하지만 비가 오고 나서의 여행은 그 깊이를 더해준다.
용이 떨어졌다는 이름의 용추계곡이기도 한 이곳을 건너가는 다리는 용추교라고 명명이 되어 있다. 용추교의 오른쪽으로 평평하게 이어지는 바윗길의 위쪽으로 올라서 계류를 건너면 불과 50m 거리에 또다시 높이 10m 계곡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쪽으로는 처음 걸어서 들어가 본다. 계곡의 새로움을 접하기 위해 걸어가는 시간이다. 어렵게 글을 쓰고 있다. 최근 검사에서 스트레스 민감도가 정상인의 수치를 훨씬 넘어섰다고 한다.
계곡에 있는 바위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세월의 흔적을 새기게 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동양의 격언은 동양 문화에서 개인의 개성이 자유롭게 표현되기보다는 억압되어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계곡의 바위들은 모가 나 있다가 둥글게 변하면서 자연 속으로 돌아간다.
한국사람들은 계곡을 유독 좋아하는 듯하다. 동양인들의 인간관계를 지배하는 규칙은 보편적이라기보다는 특수하며, 각자가 마땅히 행해야 하는 역할에 근거한다고 한다. 같이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 것이 동양인들에게는 무척 익숙한 패턴이다.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서 들어가 본다. 비가 오고 나서 그런지 몰라도 계곡의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온다. 이곳의 산은 도장산(道藏山)인데 경상북도 문경시와 상주시의 경계에 있는 높이 828m의 산으로 이중환의 '택리지'에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 경치 좋고 사람 살기 그만인 복지가 있다'라고 적혀 있다.
심원사는 두 명의 고승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용이 있었던 곳이기에 용과 관련된 전설이기도 하다. 658년(태종 무열왕 5)에 원효(元曉)가 창건하였으며, 창건 당시에는 도장 암(道藏庵)이라고 명명하였다.
돌로 잘 다져진 길로 걸어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길이 나있다. 문경 팔경의 한 곳인 용추계곡 등 숲길 주변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걸으며 체험할 수 있다면 쌍용계곡은 비가 오고 난 후에 오면 더 좋은 듯하다.
가끔 엄청나게 진화한 외계 문명이 온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그들이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동족이나 다른 문명권,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것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사실 외계 문명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의 후진성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자연을 보고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 자체가 우리가 더불어 살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물의 수심이 상당히 깊어 보인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조심해서 수영을 하던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냥 풍광만 즐기고 절경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을 하는 것이 좋다.
청룡과 황룡이 살 던 곳이라고 하여 쌍룡 계곡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곳은 도장산 자락을 흐르는 계곡으로 약 4km에 걸쳐 절경이 펼쳐져 있으며 도장산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으로 둘러싸인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옥계수는 멋진 비경을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