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과 교감

오감으로 만나는 이응노 예술

최근 일련의 일들로 인해 오감이 제대로 살아 있는지 스스로를 살펴보고 있다. 무언가를 보고, 무언가를 듣고, 맛보고, 냄새를 맡고 만져본다. 그 모든 것이 하나의 감각처럼 느껴지는 것이 오감이다. 사람은 전기적으로 움직인다. 우리는 근육을 움직이고 뼈를 움직여서 앞으로 나아간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신호는 전기적 신호로 세상을 해석하고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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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감각을 키우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무언가 하나의 능력이나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남다른 재능이 있지만 갈등을 조정하는 데에는 무척이나 미숙한 측면을 보여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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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을 보느냐는 것은 감각의 교감을 해주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한 여름에 시작된 이응노 예술 속에는 오감이 있었다. 이응노는 조각가 회화, 회화에서 수묵, 추상회화, 콜라주, 테피스트리, 판화, 드로잉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작업들을 진행해온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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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듯이 자신이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고 생각해보는 것은 평생 사용해본 적이 없는 근육을 사용하는 것처럼 어렵다. 이 전시전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예술 정신을 21세기인 지금 활발하게 확장되고 있는 장르와 접목하여 새롭게 소개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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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항상 바뀔 수 있는 존재다. 최근에 오감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듯이 감각의 교감도 달라질 수 있다. 세속에서 벗어난 선비도 금전에 눈에 멀면 한순간에 천박한 장사치로 변하며 저잣거리의 장사치라도 서책에 마음을 두면 한순간에 고상한 선비의 아취를 풍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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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와서 감각의 교감을 느끼고자 했던 많은 사람들의 사진들이 남겨져 있다. 각기 다른 표정의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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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의 작품들은 보면 공생공존을 추구하려는 것이 보인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군중에 자신도 사람의 전부처럼 존재하기도 하지만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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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 돌아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풍경과 미디어가 나온다. 이응노의 다양한 풍경화와 동물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인터렉티브 영상설치 작품은 대상이 추상화로 변하는 과정을 시각화하여 보여주는 작품이다. 관람객에 의해 작품은 완전한 형태가 구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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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은 한국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교감이 되지 않기에 자신과 다른 존재와 공존을 하지 못하고 용인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감각을 다시 되살려 교감하고 오감으로 만나는 이응노의 예술 속에 삶의 여유를 만나보기를 바래본다.


2019년 7월 16일 ~ 9월 29일

이응노미술관

감각의 교감 : 오감으로 만나는 이응노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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