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청의 안회당과 여하정
충청남도에서 인구수가 많지는 않지만 적어도 홍성군청의 뒷마당만큼 고즈넉하면서도 아름다운 곳은 많지는 않을 것이다. 홍성군청을 들어서려면 홍주아문을 지나가면 되는데 그 뒤에는 너른 마당에 안회당과 조금 더 뒤로 가면 연못 중심에 여하정이 자리하고 있다. 시간과의 만남, 차와의 만남을 해볼 수 있는 곳이다. 모임의 즐거움을 정말 아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살구꽃이 필 때, 복사꽃이 필 때, 복숭아가 익어갈 때, 초가을 초입에서 연잎이 있을 때, 겨울철 눈이 내리면 시간과의 만남을 해보는 것이다.
온갖 꽃이 활짝 피어 있었고 여름의 에너지가 매우 화창했다. 필자가 이곳에 온 것은 유희 삼아 즐겁게 놀려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의 만남을 통해 천지의 조화를 한 번 생각해 봄에 있었다.
안회당 뒤뜰과 연접한 소당위에 있는 여하정은 고종 33년(1896)에 이승우 목사가 신축한 수상정으로 목조와 즙의 육각형 정자다.
이곳에는 여름에 연꽃이 피는 연못이 있다. 수영도 좋아하지만 물을 좋아하기에 그렇기도 하다. 물은 온갖 가능성이 있다. 논밭으로 흘러든 물은 우리의 몸을 살찌우는 양식이 되기도 하고 이렇게 뜨거운 여름날에 수증기가 되면 하늘로 올라가 순식간에 바다로 가기도 한다.
정자에 앉아서 후원을 바라보고 있으니 편안하다. 시간과 공간이 경계가 없는 닫힌 표면을 형성할 수 있는 생각은 우주의 온갖 사건들에서 신이 수행한 역할에 대해서도 심오한 함축적 의미들을 가진다.
홍성군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나 업무차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많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열린 카페가 조성이 되어 있는 곳이다.
안회당 찻집이 4월에 문을 열었다. 찻집은 오는 10월 말까지 운영된다. 찻집에서는 커피와 연잎차, 오미자차를 판다. 가격은 1000원이다. 찻집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법정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홍주 군청 뒤에 자리한 안회당은 홍주목의 동헌으로, 오량으로 된 22칸의 목조와가이며, 고종 7년(1870) 4월에 상량하여 전 주민의 정성과 정교한 기술로 완성한 관서로서 사적 제231호로 지정되어 있다.
안회당과 여하정을 찾아와 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서 시간과의 만남의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분명한 것은 인간의 기억은 비디오 녹화기나 영화 촬영기처럼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진심으로 믿는 시간이 절대적인 시간이 아니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