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정화

무척이나 더운 날 대청호와 비점오염저감시설

금강수계의 물을 담아놓은 대청호는 많은 사람들의 수원으로 사용하는 소중한 자원이다. 대청호를 주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대전이라는 대도시 역시 대청호의 물을 사용한다. 환경을 살펴볼 수 있는 생태길도 조성되어 있는 이곳의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공원처럼 조성된 곳도 있다. 대청호의 안쪽에 자리한 삼정동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사업은 2013년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2014년 4월 착공해 이달 초 공사가 마무리된 곳이었다. 날이 더우면 더울수록 자연은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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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 아래, 같은 강물, 그러나 제각기의 다른 삶, 똑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며 서로의 삶을 관망하는 풍경이 묘한 감상을 이끌어내기도 하다. 대청호가 자리하기 전에 물 위에 뿌리를 내린 삶, 저 너머 물아래에 어디쯤에는 학교가 있고 우체국도 있고 사람들이 살았던 너머의 마을들이 그렇게 하나둘씩 들어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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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dh백리길이라고 해서 대덕구와 동구를 이어가는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길을 걷는 것은 어렵지는 않지만 날이 무척이나 더우니 충분히 대비를 하고 걷는 것이 좋다. 속속들이 들여다보이지는 않아도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삶은 어디에서도 계속된다는 사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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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공원처럼 보이지만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곳이다. 저감시설은 지방도 및 농경 수로를 따라 유입되는 농약, 쓰레기 등 비점오염원을 집수해 습지 내 다양하게 식재된 수생식물의 자정작용을 거쳐 다시 방류함으로써 녹조방지 등 식수원 수질개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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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 조성 시 대청호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갈대, 물억새, 꽃창포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식재해 있어서 잠시 쉬어보는 여행지로 괜찮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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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상 대덕구 삼정동이지만 이곳은 예전에 덕골이라고 부르던 곳이다. 대전에 덕골은 대덕구에도 있지만 서구에도 있다. 대청호 오백리 길 1,2구간은 대청댐에서 물문화관, 미호동 산성, 덕골, 배고개, 찬샘마을, 부수동, 성치 산성, 냉천으로 이어진다. 삼정동은 이 씨, 민 씨, 강 씨 세 성씨가 모여 살던 곳이라고 해서 삼정동이라고 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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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동 비점오염 저감시설의 구성은 침강지, 깊은 습지, 지표 흐름 습지, 생태여과지, 물억새단지, 데크로드, 휴게공간 등으로 되어 있다. 정화과정은 유입 -> 침강지 -> 깊은 습지 -> 지표 흐름 습지 -> 생태여과지 -> 방류의 과정을 거쳐 대청호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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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전공과 관계없이 수질환경기사를 공부해본 적이 있다. 물론 그 분야에서 일하려고 공부한 것이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공부했다. 수질 분야에 측정망을 설치하고 그 지역의 수질오염상태를 측정하여 다각적인 연구와 실험분석을 통해 수질오염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며 수질 오염물질을 제거 또는 감소시 키 기 위한 오염방지시설을 설계, 시공, 운영하는 업무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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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 중에서 이런 비점오염으로 수질을 좋게 만드는 것은 산화 지법이라고 볼 수 있다. 얕은 연못에서 박테리아와 조류 사이의 공생관계에 의해 유기물을 분해 처리하는 방법으로 자연의 생물학적 과정에 의해서 처리하는 목적으로 만든 연못을 안정지, 늪 또는 산화지라 한다. 온도에 따라서 정화능력이 크게 좌우되고, 처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온난한 지역에 한정되며, 적정 조건하에서는 BOD, 인, 질소의 90% 이상 제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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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과 방향성 없이 이곳저곳으로 걸어 다녀 본다. 한여름보다는 조금 시원해지는 가을에 걸으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물속에서는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이로 인해 대청호의 생태환경이 좋아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지만 이렇게 공원으로 활용이 되니 1석2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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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이어서 그런지 조금만 걸었는데 땀이 무척이나 많이 흘렀다. 우선 정자에 들어가서 잠시 목도 축여보고 쉬어본다. 인도의 수행자들은 물건을 많이 갖고 있으면 신에게 의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가진 것이 하나도 없어야 온전하게 신을 만날 수 있다고 믿는다. 적어도 지금 내 손에는 물통 하나만 들려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덥기만 할까.


삼정동 비점오염저감시설 : 대전 대덕구 삼성동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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