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八公山)

혜철 국사가 창건한 은해사

올해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은해사를 처음 만난 것은 생일 때였다.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경북에 사는 사람 치고 팔공산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보통 대구를 대표하는 진산이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팔공산은 영천시, 경산시, 구미시, 칠곡군, 군위군까지 포함할 정도로 산세가 웅장하고 하곡이 깊은 산이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모두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진산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산이다. 산이 그렇게 크고 웅장하다 보니 동화사·파계사·은해사 등 유서 깊은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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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은 계곡이 아름답고 산봉이 웅장한데 이곳이 팔공산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고려 왕건 때문이기도 하다. 신라왕을 치욕적으로 죽인 견훤이 서라벌을 공격할 때 고려 태조가 5,0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후백제군을 정벌하러 나섰다가 공산(公山) 동수(桐藪)에서 견훤을 만나 자신을 비롯하여 모든 군사 전멸에 이르게 된다. 이때 신숭겸(申崇謙)이 태조로 가장하여 수레를 타고 적진에 뛰어들어 전사함으로써 태조가 겨우 목숨을 구하였다고 한다. 당시에 신숭겸과 김락(金樂) 등 8명의 장수가 모두 전사하여 팔공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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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는 809년에 건립된 사찰로 초기에는 해안사(海眼寺)라고 하였다. 여러 번 중창과 중건, 중수 과정을 거쳐 1545년(인종 1)에는 천교(天敎)가 지금의 장소로 법당을 옮겨 새로 절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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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는 팔공산 자락의 계곡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방문했을 때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계곡에서 피서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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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로 들어가는 보화루는 중건한 곳이다. 1730년(영조 6)에는 백흥암의 보화루(寶華樓)를 중건하였는데 이곳이 은해사라고 불리게 된 것은 인종이 새로 절을 지을 때 법당과 비석을 건립하여 인종의 태실(胎室)을 봉하고 은해사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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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의 경내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현재 이 절은 말사 39개 소, 포교당 5개 소, 부속암자 8개 소를 관장하고 있는 대본 사이다. 은해사는 동화사(桐華寺)와 더불어 팔공산의 대표적인 사찰로 지눌(知訥)이 거조암에서 신행 결사(信行結社)를 도모한 이래 주목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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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 국사가 머문 뒤에는 선교양종(禪敎兩宗)의 총본산으로서 사격(寺格)이 고양되었고, 조선 후기의 고승 영파(影坡)가 이곳을 중창한 뒤로는 화엄교학(華嚴敎學)의 본산으로서 그 명성을 드날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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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불교이더라도 각 교학의 의미를 본질적으로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불교대학에서나 접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간단하게 보면 화엄교학에서는 반성적 성찰 방법으로 4종류를 전통적으로 사용해오고 있다. 첫째 비록 가설적이기는 하지만 연기 구성체를 설정하는 행위, 둘째는 조건 속에 만들어진 인식 주관과 인식대상은 실체가 없는 공한 존재라고 설정하는 행위, 셋째는 인식 주관과 인식대상은 모두 인식활동 위에서 만들어진다고 설정하는 행위, 넷째는 무수히 많은 연기 구성체들은 상호 간에 관계를 맺는다고 설정하는 행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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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종류의 성찰 방법을 통해서, 우리들은 이 연기 구성체 즉 세계의 실상에 대해서 점점 바른 인식으로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화엄교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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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서 접근해도 경상북도에서 팔공산 자락 은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사찰에 가면 향토음식점에서 먹는 산채비빔밥, 버섯전골, 청국장, 손칼국수, 산나물전, 해물파전, 도토리묵등은 여행의 맛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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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살리고 우리 몸속의 에너지를 만들기도 하는 물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흘러가기도 하지만 담겨서 그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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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은해사는 유력 정치인들이 찾아와서 다시 한번 이슈가 되기도 했다. 사찰의 규모가 남다르면서도 경북의 진산이며 대구사람 하면 모두가 다 안다는 팔공산 자락의 은해사는 여름의 기운을 잠잠히 잠재울 정도의 고요한 사찰이며 깨달음도 주는 곳이다.


헌법 제20조 1항은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다.

2항은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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