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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2. 2019

옛 담장

고성 송계리 이 씨 고가

고성에 있는 고가들은 지역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고가들은 옛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고성의 고택이 남아 있는 사람들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부농이었다고 한다. 1986년 8월 6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62호로 지정된 고성송계리이씨고가(固城松溪里李氏古家)의  건물은 안채, 사랑채, 곳간채, 헛간채, 솟을대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옛사람들이 살던 그 공간에는 자동차가 진입하기 힘든 곳이 적지 않다. 그래서 한참을 안쪽으로 걸어서 들어가야 할 때도 있다. 특히 통영이나 고성은 그런 곳이 적지가 않다. 

이 조그마한 다리는 어떤 목적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살짝 궁금해진다. 옛날에는 이 안쪽으로 물이 흘러서 마을 밖으로 나가지 않았을까. 

이곳의 옛 담장은 흙다짐에 돌을 박은 형식인 토석담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그 밖에도 토담, 돌담, 전돌을 사용한 담 등 다양한 형태의 담이 섞여 있다. 

고성 송계리 이 씨 고가가 자리한 전통마을로서의 품위를 더해주고 있으며 마을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묵은 돌담길은 보존상태 또한 양호하다.  옆에서 자라고 있는 작물도 눈에 뜨인다. 정문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한 바퀴 돌아서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옆으로 돌아서 돌아오면 안채는 앞면 6칸·옆면 2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 자 모양의 팔작지붕이다. 사랑채는 앞면 5칸·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최근에도 사용하고 있는지 아궁이에 불을 피웠던 흔적도 보인다. 

송계리 이 씨 고가를 휘어 감고 있는 산은 대가면 갈천리의 학남산이다. 대가면은 고려 현종(高麗顯宗) 9년(1018년)에 고성이 현(縣)이 되면서 대둔면(大屯面)과 가동면(可洞面), 시달면(時達面)으로 나누어 진곳이다.  남쪽은 고성읍, 동쪽은 마암면, 북쪽은 개천면 그리고 서쪽은 상리면과 영현면과 접한다. 서부 지역은 군의 진산인 무량산(583m)을 비롯한 학남산(550m), 대곡산(545m) 등이 남북 방향으로 이어진다. 

잠시 이 씨 고가의 대청에 앉아서 쉬면서 땀을 닦아 본다. 벌써 8월도 4주 차가 지나가고 있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주변을 돌아보면 하일면 학림리에 고성학림최영덕씨고가(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78호), 대가면 송계리에는 이씨고가(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62호)외에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평토고분군(平土古墳群)이 보존되어 있다. 송계리에 함안이씨, 금산리에 김해허씨의 동족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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