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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3. 2019

시작과 끝

초전공원에서 열리는 사천노을마라톤대회

실안 노을로 유명한 경상남도의 사천을 돌아보는 낭만(?)이 있는 사천 노을마라톤대회는 바로 초전공원에서 출발해서 초전공원으로 돌아오는 대회다. 아직도 열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밤에는 버틸만할 정도로 온도가 내려갔다. 올해로 사천노을마라톤대회는 제14회를 맞이를 했다. 초전공원의 주차장은 31일 사용할 수 없으며 마라톤대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일 예정이다. 

초전공원으로 가기 전에 사천시 공무원이 추천한다는 음식점 한 곳에서 우선 식사를 해본다. 사천시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중국집으로 가격 대비 양이 훌륭한 자장면집이었다. 간짜장으로 배를 채우고 이동을 한다. 

2019 토요일에 열리는 토요상설무대 프러포즈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6월 29일에서 9월 12일까지 하는 이 무대에서는 다양한 가수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데 몇 회 남지 않았다. 

세상에서 제일 만나기 힘든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기원전 8세기 인물인 호메로스는 장님이었는데 그러면서 "나는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다고 한다. 마라톤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증명하고 확인하는 운동 중 대표적이다. 

사천은 초전공원이 있는 방지리, 유천리, 용당리, 검정리, 중항리, 선진리, 통양리, 신촌리 등이 깊숙이 들어온 만을 둘러싸고 있다. 풀 내음이 가득한 초전공원의 숲에서 사천의 향기가 밀려온다.

황홀한 노을빛이 하늘과 바다 산을 물들이고, 아름다운 실안 낙조의 배경인 사천 해안도로를 따라 뛰는 노을마라톤은 한 여름밤을 추억과 낭만 속으로 달리미들을 인도할 것이라고 한다. 저녁 무렵에는 노을, 밤에는 하현달이 찰랑거리는 파도 사이로 노니는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지만 뛰는 사람들은 잘 느낄 수 있을까. 

전에 왔을 때 저 연꽃공원은 돌아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보수 중이라서 멀리서만 볼 수 있다. 그래도 여름에 처음 와보니 가득 찬 연이 눈에 뜨인다. 한여름에 형형색색의 연꽃이 이곳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초전공원은 공간이 넓은 곳이라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 시민화합을 위한 한마음 음악회뿐만이 아니라 야외 돗자리 무료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다. 

하천이 잘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서 경작지에 공급할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극히 규모가 작은 저수시설로써 평지를 파고 주위에 둑을 쌓아 물을 담아 놓은 형태를 소류지로 초전공원은 그 물을 기반으로 조성한 공원이다. 

낮에는 물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직 온도가 높다. 초전공원의 얕은 물놀이 공간에서 아이들일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소나무가 특히 초전공원에 많이 심어져 있다. 

올해의 사천노을 마라톤 코스는 아래와 같다.

초전공원 → 디엔엠항공삼거리 → TCC코리아 →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 → SPP조선소 → 선진공원주차장 → 종포일반산업단지 해안도로 → 종포마을회관 → 당간마당 → 거북선마을 어울림터 → 사천대교 → 사천대교휴게소(풀코스제1반환점) → 거북선마을 어울림쉼터 → 대포마을 → 미룡자연산횟집 → 송월테크놀리지(풀코스최종반환점) → 대포마을 → 사천대교 아래 → 당간마당 → 선진공원주차장 → SPP조선소 → 디엔엠항공삼거리 → 초전공원

트라우마에는 치료보다는 치유가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치료는 외부의 요인에 의해 잠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치유는 내적 자원에 의해 끊어내는 것이기에 장기적으로 오래갈 수 있다. 대면이란 내 상처를 객관화시키는 것이다. 모두가 인생의 마라톤을 뛰고 있다. 초전공원에서 출발하는 마라톤대회에서 제각기 사연을 가지고 뛸 수도 있고 운동을 위해 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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