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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5. 2019

공부하는 자세

정해(貞海)·여미(餘美) 두 현을 합한 해미의 해미향교

공부를 하는 이유는 사회에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이기에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나아가기 위함이기도 하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일찍이 프로의 자세가 된 사람이 있는 반면 영원히 아마추어처럼 사는 사람도 있다. 프로는 라틴어 프로페시오(professio)에서 출발하였고 아마추어는 아마토르(amator)에서 출발하였다고 한다. 둘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는 해야 하는 일이라면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프로라면 아마추어는 재미나 즐거움이 사라지면 싫증을 내고 하지 않는다. 

두 사이의 차이라면 대하는 자세의 차이라고 할까. 물론 별거 아닌 일에 마치 프로처럼 죽자살자 달라드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근본적인 차이는 아마도 어떤 일을 프로처럼 해야 할지 아마추어처럼 즐기는 것에 머물러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해미에 자리한 해미향교는 정해(貞海)·여미(餘美) 두 현을 합한 지명이며 1407년(태종 7) 정해·여미 두 현을 합하여 해미로 고치고 정해를 그 치소로 삼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1407년(태종 7)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된 해미향교의 경내의 건물로는 대성전·동재(東齋)·서재(西齋)·내삼문(內三門) 등이 남아 있다. 해미향교로 걸어서 올라가는 길목에는 오래된 거목이 양쪽에 자리하고 있고 홍살문이 눈에 뜨인다. 

해미는 그냥 한자의 뜻대로 해석하면 아름다운 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해미향교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나무는 당산나무로 노거수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교육은 많은 것을 가르치지만 과거의 교육만큼이나 공부하는 자세를 가르치는지 궁금증이 들 때가 있다. 공부하는 기술을 가르치지만 본질적인 자세를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향교 교육은 이에 반해 천천히 깊은 것을 알려준다. 시작이 중요한 것을 알려주면서도 끝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해미향교는 기본적인 향교의 형태를 갖춘 곳이다. 입구에 서 있는 노거수들이 오히려 더 큰 힘을 가진 곳처럼 다가온다. 해미향교에서 열리는 석전대제는 2560년 전에 탄생한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인과 한국의 선현들을 추모하고 지역의 번영을 기원하는 것으로 도덕과 충효의 산실인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는 행사다. 초헌관으로 시장, 아헌관에 해미면장, 종헌관으로 유림회원이 참석해 석전대제를 봉행하게 된다. 

금일은 시험을 보는 사람들을 감독하기 위해 학교에 갔었다. 요즘 취업난 때문인지 해당 자격증의 응시자가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었다. 감독을 보조하기 위해 온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40대가 넘으면 항상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힘든 시기를 계속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 말이다. 2019년 문화재활용 사업은 2017년 향교문화재활용 사업, 2018년 생생문화재, 향교문화재활용 사업(향교문화재 사업은 ▶상소문을 올리다 ▶선비 담론을 나누다 ▶선비의 풍류 ▶선비의 향기)을 수행한 곳에서 진행이 되는데 해미향교(충청남도 기념물 제117호)에서 향교문화재활용 사업이 진행된다고 한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마을공동체 탱자 성 협동조합(☎ 010-4214-4268)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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