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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8. 2019

계량경제학

음성 국가기술표준원 계량 박물관

필자는 공평한 것 그리고 누구에게나 동일한 잣대라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사랑 같은 감정에서는 그런 잣대가 균형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는 그런 기준이 있어야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정성적인 것과 정량적인 것이 모두 포함이 되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계량이라는 문제는 상당히 중요하다. 계량화와 표준화가 경제를 이끄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음성 혁신도시에 자리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는 계량 박물관을 만들어놓고 계량이라는 것에 대한 것을 접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한국에서 계량경제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노르웨이의 경제학자 프리시에 의하면 계량 경제학은 통계학, 경제이론, 수학의 삼위일체로 구성된 것이라고 하였다. 

계량을 폭넓게 해석하면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이 된다. 단지 척도, 무게 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도 어떻게 보면 표준적인 계량에서 출발한다. 똑같이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 등에서 차별을 받는다면 누가 공평하다고 생각하겠는가. 그리고 노동에 대한 의지나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조차 희박하게 만들며 그런 사회에 불공평을 자식에 물려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당연히 출산율도 내려간다. 

계량 박물관에는 오래전부터 선조가 사용했던 다양한 척도를 재는 도구들이 있다.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사용해왔던 도량형기는 1964년 미터법의 도입과 전자저울의 등장으로 그 자취가 사라지고 도량형이라는 표현도 계량으로 바뀌었다. 

이곳에 전시된 유물들은 사료적 가치와 희소성을 인정받아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것들이다. 

오래된 것들이라고 해서 지금보다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조선시대에도 공조에서는 표준 양기를 만들어 각 도에 보내고 관찰사가 표준 양기를 가지고 지방관청의 되, 말을 검정하고 낙인을 찍었다고 한다. 만약 법제에 맞지 않거나 낙인의 흔적이 명백하지 않으면 곤장 60대에 징역 1년을 보낼 정도였다.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하기 전에 조선에서는 도량 형법(법률 제1호)을 1902년에 준비를 시작하여 1905년에 도량 형법 법률 제1호를 공포하였다. 이 법에는 기본단위로 도량형의 명칭 명위등이 담겨 있다. 

다시 노동의 관점으로 돌아가서 고전학파 정치경제학자들은 자본량과 노동량의 변화가 국민생산의 성장률에 미치는 효과를 예측하는 것이 곧 경제학의 문제라고 보았다. 시장에서는 모든 상품들이 각각 하나의 '균형'점을 갖는다. 균형이란 원래 고전 물리학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여기서는 소비자와 생산자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단 하나의 가격을 의미한다.

여름만 되면 나오는 여행지의 바가지 문제는 균형적인 계량이 되지 않는 것에서 사람들의 불만이 시작된다. 물론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정해지지만 이는 다른 대안이 있으며 자연이라는 공공재를 얼마든지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수요와 공급의 원리와 상관없이 가격이 일정해야 하는 음식 등의 가격은 변동이 없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먹는다고 해서 1만 원 하던 냉면이 2만 원씩 받는다면 납득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가장 오래된 물건이며 흔하게 볼 수 있는 계량기구는 아마 저울일 것이다. 저울대에 눈금을 매기고 물체의 무게에 따라 추를 움직여 평형을 이루었을 때 무게를 알아내는 저울로 대저울은 소칭, 중칭, 대칭으로 구분되며 대칭은 손으로 들 수 없기 때문에 보통 틀에 걸어서 저울질한다. 

근대 이후의 되와 말은 광무 6년 미터법의 도입에 따라 평식원에서 도량형제도를 개혁하면서 도구의 형태는 조선 후기까지 쓰였던 사다리꼴 되와 말 대신에 되는 주로 장방형과 정방형으로 말은 원형과 정방형으로 통일되었다. 

큰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우선 작은돈도 모아야 한다. 양을 나타내는 가장 작은 단위인 홉을 10개 모아야 되가 되며 되는 두 손으로 움켜잡은 양이며 오른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10되는 한 말이 된다. 말은 모으다라는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가속도인자·승수·시차(time-lag) 등을 도입한 소득분석이론이 다시 통계학과 더불어 경기순환의 계량경제학적 접근을 촉진시켰다. 계량은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모형에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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