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친절히 대하는 기술

나 자신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하여

보통 책 서평을 위해 책이 오면 며칠 있다가 읽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 책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궁금해서 받자마자 읽었다. 전체적인 내용을 보자면 시크릿과 미움받을 용기가 적당하게 균형을 이룬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시크릿은 불확실성에 대한 긍정마인드를 심어준다면 미움받을 용기는 다른 사람의 생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를 말해준다. 필자조차도 스스로를 아끼기는 하지만 친절하냐고 묻는다면 글쎄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기술된 것처럼 나 스스로에게 훈련교관의 영향력이 더 크고 치어리더의 영향력의 비중은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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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다. 그렇지만 그 상처는 자신에게 영구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들게끔 만들기도 한다. 다른 사람에게 받는 것이 스스로에게 친절해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점점 그 속에 빠져들어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결핍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지만 그 결핍에 기반해서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 진실한가를 생각해봐야 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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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에 고불 맹사성 고택이 있다. 맹사성 고택은 여러 번 가본 적이 있어서 익숙한 곳이다. 맹사 성하면 현명함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사람이었다. 그 뛰어난 머리와 능력을 가진 맹사성은 열아홉에 장원급제를 하고 불과 20살이라는 나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되었다. 그러니 얼마나 자기 확신이 넘쳤을까. 그는 그러던 중 한 선사를 만나게 된다.


맹사성이 배움을 찾으려고 갔던 곳에서 선사가 맹사성에게 차를 대접하는데, 찻잔이 가득 찬 후에도 계속해서 찻물을 부었다. 차탁 위로 찻물이 흘러넘치자 맹사성은 잠시 지켜보다가 큰 소리로 말했다.

"스님, 찻물이 넘치고 있습니다."

선사는 미소를 지으면서 다관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자네가 그 찻잔과 같음을 알지 못하는고? 이미 머릿속에 지식이 넘치는데 내가 뭘 가르치겠는가? 자네는 찻잔을 비워야 하네."


그는 그 후로 크게 깨닫고 자신을 돌아보는 삶을 살며 조선 역사상 가장 유명한 명재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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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중용이라는 의미를 자주 글에서 표현한다. 그렇지만 스스로에게 적용이 되는 자아 소통의 중도가 잘 적용되고 있는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판단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부정적인 자기 외면 혹은 유익하지도 진실하지도 않은 자아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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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말을 타고 쏜살같이 길을 달려왔다. 마치 중요한 볼일이라도 있는 것 같았다.

길가에 서 있던 다른 남자가 큰 소리로 물었다.

"어디를 그리 바삐 가시나?"

말을 탄 남자가 대답했다.

"나도 몰라. 말한테 물어봐!"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은 길들이지 않은 말과 같아서 끊임없이 우리를 고통의 길로 이끈다고 한다. 마음은 부정적인 자기 대화와 판단으로 우리가 평정심을 떨쳐 버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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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강력사건을 저지른 가해자를 비난하는데 모든 힘을 기울인다. 마음이라는 야생마가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폭주하게 되면 자신이 제어하지 못하게 되는 수준에 이르는 사람을 보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증폭에 증폭을 하다 보면 그 분노와 증오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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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현명하게 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될 것은 자신을 용서하고 가장 좋은 친구로서 남겨두는 것이다. 부정적인 것으로 자신을 괴롭히다 보면 내면의 나는 또 다른 적이 되어 스스로를 공격한다. 우리는 소통을 보통 타인과의 관계를 생각하지만 가장 먼저 소통해야 될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나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기술은 어려워 보이지만 시작하면 쉬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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