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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2. 2019

변화의 가속화

사천 자혜리 갯지렁이 초

시간이 가면 갈수록 변화의 가속화가 더 빨라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미래학자들에 의하면 미래에 기술 발전의 속도가 급속히 변함으로써 그 영향이 넓어져 인간의 생활이 되돌릴 수 없는 변화점이 있다고 한다. 이것을 싱귤레리티 특이점이라고 부른다. 보통 변화는 만나는 사람에 따라 혹은 어떤 지역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것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전에도 여러 번 지나갔던 사천대교 밑에서 새로운 흔적을 찾았다.  물론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확인하지 못했지만 저 밑에는 있을 것이다.

다리를 건너가기 전에 사천대교 앞에는 사천휴게소가 조성되어 한 숨 고르고 넘어갈 수 있는 공간과 여유를 제공해주고 있다.  사천을 상징하는 조형물도 눈에 뜨인다.  

사천만을 경계로 동서로 양분되어 있는 서포면과 용현면은 사천대교 개통 전 32㎞를 우회하여 40분이 소요되었으나, 개통 후 30분 이상 단축되어 10분 이내로 왕래할 수 있게 된 것이 사천대교가 있기에 가능햊진 것이다.  교각 개수가 25개에 이르는 사천대교는 교량 길이 2.145㎞, 접속도로 3.23㎞로 총 개통 구간은 5.37㎞에 너비는 11.2m이다.

전에도 내려와서 한 바퀴 돌아본 적이 있는 곳이라 친근함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다리 하나에 시간의 변화가 있었고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도 급속하게 시작되는 싱귤레이터 특이점이 다가올 것이다.  의지와 상관없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앞바다에서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241호 지정된 사천 자혜리 갯지렁이 초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누층군 진동층군 진주층에 해당하는 갯지렁이 체화석이 발견된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중생대 전기 백악기(약 1억 년 전)의 흔적이라고 한다.  

한 세대가 30년, 수명이 늘었다고 하지만 100년을 못 사는 인간의 수명으로 이곳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무려 1억 년 전에 어떤 모습이었을지 모르지만  갯지렁이의 화석을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이 덮고 있어서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의 연구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선캄브리아기(6억 년 전 이상)에 흔했으며, 지구 상에 출현한 최초의 생명체의 일부는 35억 년 된 암석에 존재하는 스트로마톨라이트 속에 기록되어 있다.

최근 깊은 수심의 수영장에 가보니 스쿠버 다이빙하는 사람들을 여럿 있었다. 남해바다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편이 아니어서 그 흔적을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곳이 스쿠버다이빙의 명소가 아니었기에 우연하게 발견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천대교 밑의 오래된 흔적을 발견하고 사천시청 부근에 있는 중국집을 찾았다. 사천시에는 사천시 공무원이 추천하는 맛집 블로그가 있다. 그곳에서 한 음식점을 찾아서 먹어본다. 진득한 짜장 소스가 듬뿍 들어가 있는 이 간짜장은 면발도 쫀득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AI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싱귤래리티의 순간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아마도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변화와 세상을 바꾸는 세상이 머지않아 올 것 같은 시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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