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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5. 2019

도시혁신

2019 사회혁신 한마당

도시를 구성하는 것은 기술이 먼저일까 사람이 먼저가 되어야 할 것인가. 오래된 도시를 다시 에너지가 넘치게 하는 도시재생도 진행되고 있지만 동시에 미래를 지향하는 신도시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도 같이 진행이 되고 있다. 두 가지 방법의 차이에는 하나는 아날로그적 접근이며 다른 하나는 디지털 방식의 접근이 주도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에서는 동일하다.  양쪽 다 발을 담그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양쪽의 현재 진행되는 현황이나 흐름을 잘 알고 있다.  

지인과 식사를 하고 난 뒤 오늘부터 시작되는 2019 사회혁신 한마당이 열리는 옛 충남도청으로 발길을 했다. 이 행사는 2019 전국 마을 박람회 COMMONZ FIELD 대전 대전 사회혁신 플랫폼의 일환으로 열린 것이다. 비가 어찌나 많이 오는지 야외에서 하는 행사는 모두 취소되었고 플리마켓 역시 개점휴업상태에 들어갔다.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곳은 주로 전시전 위주의 실내공간이었다.  공간에서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신발이 젖을 만큼 비가 상당히 내렸다.  5일부터 7일까지 열리게 되는 이 행사에는 기획전시/새활용 이벤트/낡은 생각 깨부수기/버스킹/1949 대전을 그리다 와 함께 시민마당, 참여마당, 부대행사,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이 된다. 

도시를 바라보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거시적인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미시적인 관점이다. 기존의 도시의 개발 방법이 거시적인 관점의 대규모 개발이었다면 우리는 미시적인 관점인 사람이 사는 마을단위에는 소홀했다. 사는 곳이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사는 곳이 아닌 그냥 재산의 가치로만 여겨왔다. 지금도 대전 도시의 곳곳에서는 재생의 불씨를 살리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서재를 원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자신만의 서재와 공간이 있다는 것은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부여됨을 의미한다. 2019 사회혁신 한마당은 시민이 함께 일상의 변화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은 축제로 '상상하는 시민, 상생하는 도시'라는 슬로건을 지향한다.  

거대한 도시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고래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사람의 형태를 한 각각의 인생이 담겨 있다. 일상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고 시민과 시민이 연결되는 도시로 만들어가자는 행사이며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축제지만 태풍으로 인해 야외행사는 거의 없을 듯하다. 

이곳은 처음으로 와본 COMMONZ FIELD이다.  차의 공간과 혁신공간, 소통 공간, 열린 공간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시민문화공간이며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이 공유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스마트시티를 연구하는 모델로 Smart City Lab이 있듯이 마을단위의 Living Lab도 지향하며 나아가는 곳이다.  

작가들의 작품이 오래된 건물 안쪽으로 걸려 있다. 조금은 멍해 보이지만 순수해 보이는 여자아이의 모습이 눈에 뜨인다.  

개발이익을 당겨와서 개발하고 일부만 혜택을 보면서 수십 년을 살아온 결과 국가경제는 외부에만 의지해왔다. 그 결과 점차 낮아지는 경제성장률에서 내수가 그 빈 공간을 채워주지 못했다.  지금에 와서야 시민이 시민과 함께 살아가는 도시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의 불경기는 정부나 정권의 문제가 아닌 모든 국민이 개발이익의 환상을 쫒은 결과다.  

여러 곳에 자리한 작가들 입주지원센터를 가본 적은 있지만 이곳은 조금 분위기가 남달랐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누구나 오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이 되어 있었다.  


대전광역시 사회적 자본지원센터는 1천 개의 서로 믿고 배려하는 시민공동체를 만드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중심으로 공동체 활동 인프라 구축과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대전의 사회적 자본지원센터는 2013년 10월 사회적 확충 조례를 바탕으로 설립되어 주민이 직접 마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오고 있다.  

쏟아지는 비로 인해 야외 공간은 텅 비어 있지만 지금까지 걸어왔던 소셜 이노베이션 플랫폼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마을공동체의 확산은 마을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입체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지속가능성의 미래를 엿보고 있었다. 그 흐름의 키워드는 연결, 협력, 소통, 나눔, 신뢰, 공공성이었다.  

옛 충남도청의 2층의 대회의실에서 2019 사회혁신 한마당을 여는 개막식이 열렸다. 한마당의 시작을 알리고 축하하는 퍼포먼스 및 대전 사회혁신 플랫폼 사회적 가치 실현 협약이 진행되었다.  


이곳은 마을활동가 숲이 되는 시간의 공간이다. 마을을 위해 활동하는 다양한 주민이 있다. 이들을 마을활동가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다양한 영역에서 다른 방식으로 마을 활동을 펼치는 이들에게 경계를 짓는 것보다는 다양성을 확보하여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지향한다고 한다.  

마을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이날 학하에서는 반려동물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플랫폼, 플랫폼 하지만 플랫폼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플랫폼의 Platform은 Plat + Form의 합성어다. 평평한 땅 + 이상 세계 = 평평한 이상적인 세계가 플랫폼이다.  모두에게 평등하고 행복할 자유가 있으며 공평해야 하는 것이 플랫폼의 세계다.  상호 배려의 원칙 속에 시민이 시민을 도시를 만드는 것이 미래도시의 불균형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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