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언론

대국민 전쟁을 치르는 세력들

조국 교수가 쓴 책은 읽어본 적이 있었지만 뭐 별다른 감흥도 없고 딱히 선입견도 없었다. 사시에 합격을 했던지 하지 못한 건지도 관심이 없었다. 사시에 합격한 것이 기득권층에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일반 국민들에 비해 우월하다던가 똑똑한 거랑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희한한 건 그런 장벽을 만든 기득권보다 오히려 못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받들어준다는 사실이다. 왜 이리 자존감이 낮지? 그거 하나만을 위해 달린 건데 당연히 그 정도는 할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오히려 그거 하나만을 했기에 공감능력이나 사회의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능력은 현저히 떨어져서 문제가 되는 것이 일상다반사인 집단일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임명되고 난 후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행태를 보니 조국이라는 사람이 임명될 필요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권은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객관성을 유지해야 할 언론이 악마의 편집을 넘어서 티끌을 바위로 만들려고 발악하는 것을 보고 조국이라는 사람이 가진 상징성이 과거 노무현과 곂쳐지기 시작했다.


언론이 다시 위험한 줄타기를 시작했다. 정치민주화를 꿈꾸던 그때는 보이는 전쟁을 했다면 경제민주화를 꿈꾸는 지금은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언론이 가장 위험한 것은 사실 국민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데 사회 전체가 그런 것처럼 포장하고 사람들의 눈을 흐리는 것이다. 생업에 종사하는 일반 국민들이 이 모든 사실에 접근하고 방송을 보고 분석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언론이 편집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것을 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정보가 넘쳐나지만 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무엇이 문제인지 더 모르게 만들고 있다. 조국은 예수나 고타마 싯다르타 같은 존재도 아니고 공자나 맹자 같은 반열에도 오르지 못한 사람이다. 즉 그렇게 순결하지도 않고 깨끗하지 않으며 삶에 한점 부끄럼이 없지도 않다. 그런데 왜 조국에게서 완벽함을 생각할까. 그만큼 우리 사회가 불공평하고 불공정하며 삶이 막막하다는 사실이다. 조국에게서 희망을 보았을 수많은 국민들에게 허탈함과 금수저가 누릴 수 있는 그 부담감은 조국이 짊어져야 할 짐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완전히 깨끗해야 법무부 장관을 수행할 수 있다고 공격하는 것은 부당할 수 있다.


기회는 평등하지 않고 과정은 공정하지 않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않다. 그것이 한국이다. 조국이 과거에 했던 말들이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국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어서 생기는 문제보다 지금 언론과 일부 정치세력들이 찌라시처럼 혹은 기레기처럼 여론을 몰아가는 해악이 더 심각한 문제다.


차라리 처음부터 고위 관료가 되려는 자. 가족의 재산을 통틀어 10억이 넘지 않는 자. 남자라면 군 복무를 한 자. 4촌까지 해외 시민권을 획득하지 않은 자. 자식의 교육을 위해 위장편입을 하지 않은 자.. 등 요건을 갖춘 사람만 대통령과 같이 정치를 해야 된다고 말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조국을 보면 자신과 가족을 따로 떼어놓고 살아온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런 걱정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삶에 대한 고민 없이 살아오면서 자신의 소신을 SNS와 책에서 피력했다. 가족들은 가진 정보, 재력을 이용해 그들과 비슷한 수준의 삶을 사는 사람들과 같은 길을 걸었다. 조국은 그 사실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자신이 지향하는 지향점과 일반 서민들이 사는 현실과 괴리가 생겨났고 언론과 정치세력들은 그 부분을 하이에나처럼 물고 늘어졌다.


결정적인 한방이 있었다면 아마도 언론은 조국의 가족과 주변 그리고 별 것 아닌 것까지 끌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그들이 의지하는 것은 국민정서법이다. 무차별적인 난사를 하면서 어느 부분에서 균열을 일으키는지 계속 살피고 있다. 국민들은 무척 피곤하다. 왜 바로 바뀌지도 않을 교육제도와 현실은 짚어내지 않은 채 까발리기만 하고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인가.


옆집 가족이 어떻게 살던 어떤 학교에 보냈든 누구와 결혼했든지 간에 아무런 관심이 없을뿐더러 연예인들이 만들어내는 가십거리도 관심도 없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희한하게 남의 일에 너무나 관심이 많다. 왜 그리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자신의 삶이 그렇게 여유가 있는 것인가. 스스로의 삶을 행복하고 좀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데 시간을 기울여도 부족하다. 쓸데없이 모여서 누군가의 삶을 언급하면서 살기에 삶은 너무나 짦다. 그런데 언론은 그런 한국사람들의 속성을 너무 잘 안다. 그걸 잘 이용하여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어떤 길을 걸어갔는지 보고 분노하는 것보다 내가 무얼 할 수 있는지 살피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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