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 딸 논문

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돌아서(?) 그런 것은 아니고 대체 어떤 논문을 가지고 그렇게 호들갑을 떨면서 대단한 업적처럼 말하는지 궁금해서 논문을 찾아보았다. 우선 필자는 의학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를 전공했고 지금도 그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 않은 비 전문가라는 것을 먼저 말해둔다. 그리고 영어를 알긴 하더라도 무척 익숙한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논문을 보고 파악하는데 뭐 1시간 정도가 조금 넘었을까. 궁금한 사람은 첨부파일로 첨부를 해두었으니 다운로드하여서 확인하면 된다.


2008년에 투고되어 2009년에 게재된 것으로 대한 병리학회에서 발간한 그다지 명망 있지 않은 학술지에 실렸다. 물론 실리면 검색이 되고 재인용된다. 그건 논문의 특성이지 대단한 결과를 발견했다고 하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국내에서 발간되는 SCIE급은 SCI급과 전혀 다르다. 이 6페이지에 아니 레퍼런스를 제외하면 4페이지 그것도 앞에 요약을 제외하면 내용은 3페이지에 불과하며 상당 부분의 내용이 통계 프로그램으로 돌린 것이 담겨 있다. 요즘도 논문에 사용된 통계를 SAS나 SPSS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사용하였을 것이다.


물론 영어로 표기된 것을 번역하면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 뇌병증(HIE)에서 혈관 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보면 이 연구가 아주 새로운 것이 아니라 원래 연구소 등에서 연구를 하면서 나오는 다양한 유휴 데이터를 그냥 활용해서 썼다는 점이다. 어려운 연구결과처럼 보이도록 만든 것은 일부 언론의 포장 때문이었다.


1 저자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하는 다섯 명도 이 논문에 참여해서 이름을 올렸다. 기존의 인용자료도 있고 통계 데이터도 있는 상태에서 6명이 매달려서 그나마 유의미한 결과는 1~2장에 불과한 이 논문에 6명이나 붙었다. 보통 논문을 잘 쓰는 사람 혹은 잘 이끄는 사람이라면 결론을 도출하고 그 과정을 쓰라고 말한다. 결론을 볼까. 이 연구에 포함된 영아의 임상 특성상 평균 출생체중과 임신 연령은 HIE와 대조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레퍼런스와 인용을 빼면 유의미하게 무얼 발견하였는지 모르겠다. 중합 효소 연쇄 반응(PCR)을 통해 DNA를 증폭시키고 해당 반응이 어떤지 그리고 어떤 작용을 하는지 보고 내용을 기록한다. 그런 걸 실험관찰 논문이라고 하는데 이런 논문이라면 교수가 1 저자로 이름을 올리기에도 창피할 수준이다. 이 연구로 무얼 할 수 있는지는 의학계가 더 잘 알 것이다.


예상은 했었지만 괜히 필자의 시간만 허비한 꼴이다. 일부 언론사나 일부 의학계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논문이 대단한 걸 알았다면 천재의 탄생을 기대했을 텐데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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