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예안향교
진실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이나 진실이라는 것을 전달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무리 듣기 좋은 글이나 말이라고 하더라도 진실되지 않으면 그 알맹이가 빠진 것처럼 아무런 감흥이 없다. 오랜 시간 동안 대체 왜 논어는 계속 읽히는 것일까. 공자의 말이 인간의 진실에 닿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고 문서로 기록되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보통 말은 녹음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안동하면 기라성 같은 서원들과 안동향교 같은 큰 규모의 교육공간이 남아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1415년(태종 15)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된 예안향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대성전·내삼문(內三門)·전사청·명륜당·동재·서재·주사·제기고(祭器庫)가 예안향교에 남아 있다. 진실은 큰 힘을 가진다고 생각하지만 그 힘이 발휘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때가 있기도 하고 영원히 묻히기도 한다.
벌어진 일은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는다.
헤버린 일은 뒤에서 비판하지 않는다.
지나가버린 일은 비난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모두 헛일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고치는 일이다.
예안향교로 들어가는 입구는 아래에서 걸어 들어간다. 그리 넓지 않은 곳에 오밀조밀하게 다 갖추어서 채워 넣은 느낌이 드는 향교다.
대개 명륜당과 대성전은 앞뒤에 나란히 배치하는 것이 보통인데 예안향교에서는 명륜당이 왼쪽에 비켜서 있는 점과 기둥의 종량(宗樑) 위의 아이자형 솟을대공은 부석사(浮石寺)의 무량수전, 은혜사의 거조암 등 조선 전기 건축에서만 드물게 볼 수 있는 형식이 특이하다.
필자는 나와 관계가 있을 것 같은 일을 나와 관계없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무시하지 않는다. 아예 관계를 안 맺으면 몰라도 그걸 그냥 지나치면 결국 그 몸과 주위에 좋지 않은 일이 닥치기 때문이다. 군자는 긍지가 높지만 다른 사람과 평가를 닽투지 않고 친구가 많지만 도당을 꾸미지 않는다고 한다. 즉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패거리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안향교의 건물들은 상당히 경사가 심한 곳에 잘 자리 잡고 있다.
안동 예안향교가 유명한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무궁화 때문이기도 하다. 무려 100여 종의 무궁화 품종 중 안동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무궁화는 예안향교 앞에 심어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궁화나무라고 한다. 삼천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의 삼천리도 무궁화의 한 품종이다. 안동 품종과 남원의 남원 품종을 꽃가루 교해서 만든 것이 삼천리다. 영남과 호남의 화합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무엇을 보면서는 늘 세부까지 명확히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예안향교의 무궁화를 놔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