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안동포 전시관
오래된 우리 민족의 기술로 지어진 옷을 생각하면 서천의 한산모시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한산모시도 유명하지만 모시떡의 매력과 한산소곡주 때문이기도 하다. 안동의 유명한 특산물인 안동포가 있다. 안동포가 있으니 생선을 말린 안동포도 유명했더라면 갈 때마다 사 왔을 것이다. 안동 간고등어나 안동소주도 매력이 있긴 하지만 그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맛도 좋다. 생각해보니 안동 떡도 유명하긴 하다.
지역의 특산물은 자연스럽게 그 지역의 이름을 달고 생산되게 된다. 그것은 왕실에 올리는 특산품이며 지역의 색으로 자리 잡아 지금까지 내려오기도 하고 그 명맥이 끊기기도 한다.
양반의 고장이기에 당연히 옷을 짜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일수밖에 없다. 글을 써야 하니 안동 한지가 발달하였고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니 그 무언가가 발달하였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했지만 안동포라는 것은 이번에야 알게 된 것이다.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삼베는 강포, 영남에서 생산되는 삼베는 영포라고 하였으나 영남에서도 안동에서 짜는 질 좋은 삼베를 안동포라고 불렀다고 한다. 안동포로 만든 옷은 입어보지는 못했으나 그 역사를 살피고자 한다.
안동포로 짠 옷은 천년을 간다고 하는데 천년쯤 되면 질리지 않을까. 여자분들을 보면 옷이 없어서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입고 싶은 옷이 없고 사놓은 옷은 철 지나고 몸에 맞지 않는 것 같으니 없는 것인데 말이다.
이 오래된 흔적은 아주 오래전을 넘어서 문명사회전에 사용했던 도구들이다. 돌리면서 삼의 껍질에서 얻은 올 가닥에 꼬임을 주어 삼실을 만드는 도구인데 임하댐 발굴조사 중 청동기시대 유적인 시의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것이라고 한다.
유럽의 특정 명품처럼 한반도에도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만든 것들이 많다. 잎사귀 모양을 닮았다는 엽전과 같은 모양이 아니더라도 고러시대에 옷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는 공물로 삼베의 오종포를 보조 화폐로 사용하기도 했다.
지금은 삼베로 만든 옷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아마도 수의 시장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예를 갖추고 효를 행하는 마지막에 옷을 정성스럽게 입혀 보내는데 삼베가 최고라고 한다.
모시옷은 실생활에 근접한 느낌이 든다면 이곳에 전시된 안동포로 만든 옷들을 보면 행사나 의식에 적합한 특산품처럼 보인다. 안동포는 경상북도 안동 지방에서 생산되는 올이 가늘고 빛이 누런 베를 가리킨다. 짜임새가 가늘고 고와 삼베 중에서 최고급품으로 치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므로 좋은 옷을 입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거친 삼베옷을 입었다. 장례식 때 삼베옷을 입기 시작한 것은 신라시대부터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삼베의 섬유는 수분을 빨리 흡수하고 배출하며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항균성과 항독성이 뛰어나서 여름철 옷감 및 침구로서 매우 유용하다고 한다.
안동포로 만든 다양한 물건들도 만나볼 수 있다.
안동포 전시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7월 18일부터 10월 19일까지 다섯 차례 직조 놀이터를 추가 운영하고 있었다. 직조 놀이터는 사전 신청 없이 현장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9.7.(토), 10.19.(토)이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안동포 전시관으로 문의를 하시면 된다. 잘 짜인 안동포는 한 필에 100만 원, 200만 원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에서 안동포만 짜는 할머니가 꼬박 매달려도 1년에 3 필 정도에 불과하니 그 노력에 비하면 비싼 것이 아닌 것이다. 안동포는 날실 80올을 1 새라고 하는데 숫자가 클수록 섬세한 섬유가 된다. 6 새는 480올, 9 새는 720올의 날실이 36㎝ 폭 안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