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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4. 2019

연결의 의미

지역을 연결했던 미내다리, 원목다리

정교하게 만들었지만 그 길이가 짧아서 지금 보면 다리로서 기능이 한계가 있었을 것 같지만 축성될 당시에는 적지 않은 역할을 했던 돌다리들이 있다. 논산 강경에 있는 미내다리와 원목다리 역시 그렇다.  다리는 당시 한때 고립된 지역에 묶여 있었던 귀중한 자원이나 생각이 풀리게 되는 연결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공간이다. 

강경으로 건너가는 길목에는 멀지 않은 거리에 원목다리와 미내다리가 자리하고 있다. 먼저 눈에 뜨인 것은 미내다리였다. 

기록을 보면 '여지승람'에 미내다리가 있었는데 조수가 물러가면 바위가 보인다 해서 조암교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미내교는 이곳 하천의 지명인 미내천이라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다리가 있던 곳이 바닷물과 서로 만나는 곳에 위치한 것이다.  부서진 채 남아있던 은진미내 교비는 현재 국립 부여박물관으로 이동하여 보존되고 있다.  

돌다리를 보고 있으니 변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끔 한다. 2004년까지만 하더라도 무인 자동차는 실현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다. 불과 15년이 지난 지금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가 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전체 일자리의 거의 절반이 20년 이내에 자동화되라라는 예측이 있다. 실제 그럴 것으로 보인다. 

미내 돌다리를 돌아보고 강견천을 걸어서 앞으로 가본다. 강경 천변에는 자전거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천변길이 조성이 되어 있다.  

미내다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한 원목다리는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미내다리를 볼 수 있는 곳에는 주차장도 조성이 되어 있지만 이곳은 따로 주차공간이 구성이 되어 있지 않다.  

원목다리(원항교, 院項橋, 충남 논산시 채운면 야화리 193-2번지에 있으며 충남 유형문화재 제10호)는 조선시대에 만든 3칸 규모의 돌다리로, 양끝을 처지게 하고 가운데는 무지개처럼 둥글고 높게 만들었다.  한자로 원향이라고 적고 있다. 나그네가 쉬어가는 집 겸, 쉴 목을 이르는 말이다. 공주에서 전주로 가려면 이곳을 지나쳐 가야 한다. 

앞서 본 잘 알려진 미내다리와 비슷한 시기에 건축되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세 개의 무지개형 짜임새인 홍예로 이루어져 있다. 

다리는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시설물이다. 물리적인 연결을 넘어서 초연결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진보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충격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창원의 주남 돌다리나 진천의 농다리는 무언가 짜임새가 없어 보이는 느낌이지만 견고하며 미내다리와 원목다리는 아치 형태의 견고한 구조를 처음부터 생각하고 만든 돌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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