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好奇心)

독서의 달에 찾아간 영천시립도서관

신기한(奇) 것을 좋아하는(好) 마음(心)이 호기심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기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을 점점 잃어버린다. 사회가 원하는 하나 혹은 두 개 정도의 가치만 집중하다 보면 그런 능력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호기심이 바꾸어왔다. 미시적으로 보자면 개인의 삶도 바꿀 수 있는 능력은 바로 호기심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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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를 대표하는 도서관은 영천시립도서관으로 인재양성원도 한 공간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 영천시립도서관은 호기심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 같은 조형물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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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다양한 변주곡들은 답에 대한 기대보다 질문을 하는 행위 자체에 훨씬 큰 의미를 두어야 한다. 물질적 효율성과 금전적 이득 말고 다른 것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현대 교육 기관들은 사고를 위한 사고와 자유로운 상상력을 장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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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게 되는 경험 중 하나는 어느 선을 지나게 되면 다른 책과 완전히 다른 책을 발견하면서 동시에 그 책을 통해 자기 자신과 다른 세상을 탐험하게 만들어준다. 즉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작지만 특별한 무엇에 초점을 맞춰서 개인적이면서 특별한 방식으로 그 세계를 탐험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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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간이 반갑다. 대통령 서재 속 그 책이라는 공간이다. 사회의 리더가 책이라는 가치를 재발견하고 추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게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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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이용하면 책을 보관할 장소를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간소한 삶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책 '사지 않는 습관'에서는 도서관을 '인류가 생각해 낸 시스템 중에 가장 이로운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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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바뀌는 날 과연 그들은 무엇을 했나라는 신간이 눈에 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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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나왔다가 절판된 책이 재 발간되었다. 인간의 역사와 사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해준 8가지 변화를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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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이 지배하던 에스파냐의 11세기, 근대 과학을 탄생시킨 16세기 포술(砲術)의 발전, 공룡 화석이 발견됨으로써 진화론이 전개됐던 19세기 등 흥미진진한 시대들이 그려졌다. 저자는 역사에는 변화하는 순간이 있으며, 그 순간을 만들어낸 것은 지식(과학)이었다고 본다. 지식이 변화하면 세계관도 변화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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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도 영천시를 상징하는 곰 캐릭터가 책 읽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길을 아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하면 절대 길을 잃어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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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립도서관 앞에는 평화의 소녀상도 자리하고 있다. 독서의 달의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좋다. 말하지 않으면 그 생각의 차이를 좁히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덮어놓고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명절이 지나가는 시간 동안 과연 무엇을 했을까.


"남자들은 여자들이 자기를 비웃을 것이라 겁을 내고, 여자들은 남자들이 자기를 죽일 것이라 겁을 낸다."

- 마거릿 애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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