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 때문에 사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목적이 단 하나에만 귀결되면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가 힘들다.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큰 목적은 돈, 성공이 되는 경우가 많다. 삶의 목적은 돈이나 성공 그 자체가 될 수 없다. 삶의 목적은 온전하게 자신에게 향해야 한다. 삶이 유지되는 상태에서는 자신은 사라지지 않지만 돈이나 성공은 언젠가는 사라진다. 그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온전히 자신을 바라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정말 가까운 지인 중에 오로지 목적이 돈인 사람이 있다. 대화에서 돈을 제외하면 자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할 말이 없다. 자신이라는 존재는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 돈을 버는 목적은 자신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상 내면을 바라보면 돈이 자신을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돈을 빼면 자신에게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영화 속에서 우주항공국 소령 로이 맥브라이드는 매우 냉정하면서도 침착한 캐릭터로 나온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는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떠나버린 아버지 클리포드 맥브라이드에 대한 트라우마가 저변에 자리하고 있었다. 클리포드 맥브라이드의 인생은 오로지 외계 생명체를 찾는 데 있었다. 가족, 사랑, 소통 이 모든 것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삶의 목적이 사라진 사람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모조리 상실한다.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소소한 일상에 있다는 것을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한다.
우리는 외계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언젠가는 그 날이 오리라 생각도 한다. 외계 생명체의 수를 계산하는 방정식으로 대표적인 드레이크 방정식이 있다. N: 우리 은하 내에 존재하는 교신이 가능한 문명의 수는 = R*×fp× ne×fl×fi×fc×L이다. 어릴 때 그의 책을 그다지 재미있게 읽지는 않았지만 원자폭탄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던 리처드 파인만은 이런 말을 했었다. "기나긴 우주 역사의 거의 모든 시간에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고, 광활한 우주의 거의 모든 공간에도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달로 여행을 떠나는 가까운 미래에 살고 있는 로이 맥브라이드는 아버지가 과거에 리마 프로젝트에 의해 떠난 여정을 따라간다. 문제는 리마 프로젝트에 사용된 에너지가 반물질로 멀리 해왕성에서 끊임없이 태양계로 에너지 파동을 일으켜서 지구의 종말을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우주의 황홀한 경험을 찾기보다는 그의 아버지가 찾으려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싶었다. 무엇이 그렇게 소중했기에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었을까라고 자문하면서 달에서 화성으로 화성에서 해왕성으로 향한다. 홀로 200일이 넘는 여정을 떠난다.
리마 프로젝트에서 사용되는 반물질은 핵 에너지와 유사한 에너지를 쏟아낸다. 양전자와 전자의 충돌은 그들을 동시에 소멸시키고 그들의 질량은 아인슈타인의 관계식 E=mc2에 따라서 에너지로 변환된다.
삶의 목적은 저 너머에 있지 않다. 부모가 될 수도 없고 자식이 될 수도 없고 반려자가 되어서도 안된다. 자신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 목적이 되고 나서야 주변을 돌아보며 정말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희생하면서 누군가를 위해 살기도 하는데 그것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오랜 시간의 우주여행 끝에 로이 맥브라이드는 답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비록 정답은 아닐지 몰라도 자신만의 해답을 찾은 것이다.
인생의 길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