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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을 찾아

도미부인의 이야기가 있는 빙도

보령에 자리한 빙도는 원래 섬이었지만 다리가 연결되면서 지금은 육지처럼 변해버린 곳이다. 그렇지만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래된 이야기 속에서 보령의 도미부인은 참 미인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 미인의 이야기가 있기에 보령 빙도를 가면 미인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을 가지고 찾아가 보았다. 보령 빙도는 보령시 천북면에 속하는 섬으로 천북면 유일의 유인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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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녹색농촌체험마을이기도 한 빙도 마을은 도미부인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라고 합니다. 빙도는 그리 크지 않은 섬에 35가구 8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을 가려면 빙도교를 건너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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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방석배라고 불리던 부두에 빙도교가 놓이면서 육지와 연결된 섬이다. 최근 거제도의 한 섬이 개방되면서 핫한 여행지로 뜨고 있다고 한다. 거제에 자리한 저도(청해대)는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갈 수 있는 곳이지만 보령 빙도는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니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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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부인 솔바람길이 이어지는 보령 빙도는 해안 탐방로와 구석구석 마을의 이야기와 빙도의 추억이라는 모습으로 이름을 조금씩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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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다시 보령의 빙도 속으로 들어가 본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즐거움은 주로 생각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많은 곳을 보다 보면 꿈과 아이디어들이 이전 어느 때보다 더 풍성하고 명확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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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빙도는 딱히 트레킹길이라고 지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길이 나 있는 곳으로 돌아서 걸어가면 이곳저곳으로 갈 수 있다. 생각보다 바다로 접할 수 있는 지역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빙도의 입구로 들어오는 다리에서 보는 바다가 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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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익어가는 모습이 눈에 뜨인다. 아직 황금색으로 모두 변하지 않았지만 한 달만 있으면 이곳도 황금색 물결로 뒤덮일 것이다. 전국에는 유독 솔바람길이라고 붙여진 길들이 많다. 천혜의 바다가 보이는 안팎으로 그야말로 대동맥처럼 연결된 산책길이 있다. 고즈넉한 느낌의 이 길은 마치 미인이 살았다는 빙도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갖게 할 정도로 소박하지만 농촌의 풍경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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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을 찾아서 빙도를 들어갔으나 아쉽게도 미인은 고사하고 사람의 인기척은 보지 못하고 보령 바다의 풍광만 만나고 돌아왔다. 해송이 만든 그늘에 서해 바닷바람이 휘감으면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서늘한 냉기가 온몸을 감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특성 때문에 관광객이나 일반인 산책객이 가장 많이 찾는 보령의 여행지가 되는 그날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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