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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3. 2019

코스모스와 갈대

사소한 일상의 신성리

비는 식물을 씻어주고 식물은 걱정을 씻어준다고 했던가. 태풍으로 인해 식물이 깨끗하게 씻어졌다. 식물은 오염물질을 빨아들여서 공기마저 깨끗하게 해준다고 한다. 녹색식물을 바라볼 때 뇌에서 안정감을 주는 알파파가 증가하므로 식물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대화를 나누며 교감하다 보면 정서가 안정되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필자는 식물을 키우는 대신에 자주 바깥으로 나와서 계절 식물을 보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비가 오는 날에 찾은 신성리 갈대밭은 바람도 많이 불고 비가 들이쳐서 돌아다니기에 쉽지가 않았지만 이런 날에 와보는 것도 하나의 추억으로 생각하며 걸어본다.  길가에서 재배하거나 앳으로 자라는 코스모스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관상식물이다.  가을꽃 코스모스와 우주를 의미하는 코스모스는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 우주를 코스모스라고 처음 부른 사람은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다. 신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제일 처음 만든 꽃이 지금의 코스모스였듯이 그래서 ‘조화로운 질서’라는 뜻을 가진 단어 코스모스(kosmos)를 우주에 붙였다. 

매해 피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맑은 가을 햇살과 잘 어울리는 한해살이 꽃으로 꽃색이 선명하면서도 다양해서 가을철 꽃의 대명사처럼 생각되는 꽃이다. 생긴 것은 전혀 다르지만 코스모스와 인간은 특정 부분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유전자에 담긴 정보는 아주 오래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쁘지만 코스모스는 완벽하지 않다. 신이 세상을 아름답게 해 주려고 만들었지만 처음 만든 탓인지 어설프고 연약하게 완성되어 입김만 불어도 살랑살랑 흔들거리고 있다. 

이곳은 갈대밭으로 유명한 신성리이지만 가을이 되면 갈대밭보다는 코스모스를 보면서 걷는 것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신성리는 가을의 대표적인 꽃이며 전령사인 하늘하늘 코스모스로 가득하다. 피부에 메이크업을 할때 사용하는 화장품은  코스메틱(cosmetics)이다.  어원인 그리스어 kosmetikos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코스모스의 명령이라는 의미다. 해석해보면 질서를 지켜라라는 뜻이다. 메이크업을 할때도 스킨케어, 파운데이션,  파우더, 아이메이크업등의 순서를 지켜서 하다가 마지막에 립스틱을 바르면 완성되듯이 먼저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이 따로 있다.

휘어져서 돌아가는 데크길이 금강변으로 이어진다.  서로 다른 화학 성분의 물질은 서로 다른 주파수 또는 다른 색깔의 빛을 흡수한다고 한다. 흡수하는 빛의 주파수는 갈마선에서 전파 대역까지 스펙트럼 어디에도 올 수 있다. 생명의 모든 존재는 그렇게 유전자에 따라 다르게 흡수해서 이렇게 자신만의 색으로 존재하고 있다.  

하늘하늘거리면서 매서운 바람도 이겨내고 넘어지고 밟히면서도 그 자리에서 대를 세우고 서 있는 갈대는 신성리 여행 지속에 연꽃도 있었다.  신성리의 생태 공원과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자연을 감상하며 산책하기 매우 좋은 환경을 있다. 이처럼 신성리 갈대밭은 자연환경을 관광 산업으로 육성해 성공시킨 대표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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