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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30. 2019

동치미 무생채

아삭하고 감칠맛 나는 음식

냉장고를 살펴보다 보니 지인이 전에 주었던 동치미가 나왔다. 먹을 만큼 덜어서 먹었기에 상하던가 오염되지가 않았기에 남아 있는 무를 끄집어냈다. 잠시 무얼 만들까를 고민해보았다. 동치미의 무는 보통 단단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칼질을 해도 그 단단함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생무가 아닌 삭힌 맛의 무생채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동치미의 무를 꺼내고 집에 있는 각종 양념을 생각나는 대로 꺼내서 정리해보았다. 서천에서 저번에 받은 죽염간장과 참기름, 고춧가루, 올리고당, 마늘 꿀, 통깨 등이 준비되었다.  

먹기 좋을만한 크기로 썰어서 주었다. 속은 숙성되어서 향이 남다르다. 역시 동치미는 건강해질 것 같은 맛을 만들어낸다.  

잘 썰은 무를 넣고 위에 대파를 잘 다져서 올려두었다. 쪽파를 넣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집에 쪽파가 없고 대파가 있으니 대파로 대신해본다.  

양념은 그냥 적당량의 고춧가루와 죽염된장, 통깨, 올리고당, 설탕 약간, 참기름을 집어넣었다.  

자 이제 버무려주기 시작하면 된다. 고소하면서도 매콤한 느낌의 맛이 식욕을 돋우어주는 것만 같다.  

잘 비벼진 비주얼은 이렇게 탄생한다.  

그릇에 잘 담아보았다. 동치미무로 담은 무생채는 색다른 맛이 있다. 일반적인 무생채가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라면 이 무생채는 감칠맛이 돌면서도 깊이가 있는 맛이다. 역시 음식은 아는 만큼 먹어보는 것과 경험해보는 것만큼 맛을 낼 수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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