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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7. 2019

알배추 김치

입맛이 도는 그런 틈새 김치

바쁜 가운데 갓 담은 김치가 먹고 싶어 졌다. 여름에 배추도 나오지만 생각보다 맛이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알배추를 선택해보기로 했다. 김치를 담그기 전에는 배우보다 알도 작은 알배추 한 포기가 왜 더 비싼지 궁금할 때가 있었다. 가성비가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속의 실하기도 일반 배추보다 덜하다. 인터넷 등에서 알배추 김치는 3kg에 30,000원 정도이니 1kg에 10,000원꼴이다. 

필자의 기준으로 오래간만이고 일반적으로 보면 자주 담그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장에서 알배추를 다섯 포기와 쪽파를 사 왔다. 부추는 이전에 요리를 하고 남은 것이 있는데 상한 부분은 정리한 다음 같이 넣으려고 준비를 해두었다. 찹쌀이 들어간 밀가루, 소금, 오젓, 고춧가루, 추젓, 마늘, 대파, 청양초, 멸치액젓 등을 준비하였다. 

크지 않은 알배추이지만 1/4로 잘라서 30분 정도를 담아놓고 씻어준다. 

그동안 나머지 재료를 손질하기 시작을 한다. 아무리 작은 알배추라고 하더라도 들어가는 양념이 적지 않기에 생각보다 손이 가기 시작한다. 피곤하지만 역시 음식은 또 다른 매력이 있기에 재미가 있다. 

잘 씻어서 옆에다가 배추를 정리해서 쌓아둔다. 이제 절이는 일이 남아 있다. 

소금을 적당량을 넣고 배추를 절이기 시작하는데 배추의 절이는 시간은 2시간에서 3시간 사이가 적당해 보인다. 우선 하루를 넘기지 않고 알배추 김치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저녁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배추를 절이고 나서 지인과 며칠 만에 통화를 하며 하루의 고단함을 이야기해본다. 

자 양념도 잘 준비를 하는데 이제 강경에서 사 온 젓갈이 거의 동이 나기 시작했다. 올해 강경 젓갈축제장을 가서 괜찮은 젓갈을 또 사 와야 하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풀도 만들어서 식혀주기 시작하면 된다. 

밖에 잠시 나갔다가 들어와서 풀을 넣고 양념 속을 만들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양념의 진득하기가 있다. 치대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느낌이다. 

배우면 익히고 기쁘지 아니하던가라는 공자의 말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면서 배우는 것도 포함이 된다. 학은 우리가 먹는 식재료가 어떤지 배움을 뜻하고 습은 이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만드는 것을 익히는 것이다. 남이 알아주지 않을 때 의기소침해질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덕을 쌓아 스스로 강해지라는 수덕자강의 시간은 요리를 할 때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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