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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7. 2015

예술가들의 혼을 담다.

계룡산 도예촌

계룡산 도예촌은 예술가들의 마을이며 철화분청사기의 명맥이 이어져 내려오는 곳이다. 2014년에는 문화체육 관광부가 주최한 ‘2014 지역 공예마을 육성사업’ 공모에 응모하여 종합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철화분청사기는 시기상 1480∼1540년에 형성되었는데 이때는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다. 


계룡산 북쪽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계룡산 능선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곳으로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다. 특히 계룡산의 여러 개의 봉우리 중 노적봉이 중심이 된 이곳은 계룡산이 도예촌을 감싸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20여 년 전에 도예가들이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철화분청사기의 명맥을 잇기 위해 뭉쳐서 만든 계룡산 도예촌은 각종 작품 활동과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반인도 500여 년 전으로 돌아가 도공이 되고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계룡산 도예촌은 일본 아리타 도자기의 도조로 추앙받는 도공 이삼평의 예술혼이 흐르는 공간이다. 

눈으로만 보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곳의 10여 개의 공방 중 한 곳에 들어가 예약하면 도예가들의 교육을 받으며 손으로 만들어볼 수 있다. 자신이 만든 도자기는 직접 택배로 보내주기도 하고 완성이 되면 직접 가져갈 수도 있다. 

상신리의 구불구불한 돌담길을 걷다가 만나는 계룡산 도예촌은 정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마을이다. 초기에는 길도 닦이지 않아서 마치 문명과 떨어진 것과 같은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런 불편한 시기를 지나 이제는 지역적 특색을 담은 문화유산을 만들어냈다. 

조금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나는 인공폭포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위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보면서 마시는 한잔의 커피는 여유로움에 품격을 더해준다. 


계룡산은 충남의 명산으로 네 골짜기마다 유명한 사찰을 품고 있다. 네 골짜기마다 사찰이 남아 있지만 이 곳에 위치했던 구룡사는 그 터만 남기고 사라졌다. 계룡산 도예촌에서 만든 어문병은 교황이 방한했을 때 선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30대 초반의 나이로 이곳에 자리한지 어언 20년이 지나 모두들 50대 중반에서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도예가들의 꿈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 한번 자리 잡은 사람들은 외지로 나가기 싫어할 만큼 아늑한 곳이라고 자랑을 한다. 


관람하는 공간이며 삶의 철학이 담긴 계룡산 도예촌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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