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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1. 2019

COSMOS

장동 만남공원의 꽃 이야기

코스모스 꽃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하지가 지나면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꽃눈 형성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지게 되어 꽃눈이 나오고 꽃이 피는 것이 코스모스다. 여름에 배롱나무의 꽃이 지고 나면 코스모스의 꽃이 피기 시작한다. 장동 만남공원에는 수만  개에 이르는 코스모스의 꽃들이 모두 피어 꽃밭을 이루고 있다. 코스모스 하나하나는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필자가 갔을 때는 코스모스가 모두 만개하지 않아서 내려가서 가까이 다가가서 봐야지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장동 산림욕장으로 가기 전에 어사마을 소망길을 중심으로 코스모스의 꽃밭이 펼쳐져 있다. 주변으로 경관농업단지가 조성이 되어 있는데 10월까지 코스모스의 화사함과 하늘하늘함을 같이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제는 어떤 여행지를 가더라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천사의 날개다. 왜 사람들은 천사의 날개가 있기를 바라는 것일까.  신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제일 처음 만든 꽃이기에 천사를 의미하는 에인절과 잘 어울린다. 인증숏을 찍어보는 시간이다.  

코스모스는 하나같이 똑같은 꽃이 없다. 같은 색처럼 보여도 그 형태가 모두 다르다. 처음 만들어보았기에 모양과 색을 요리조리 다르게 만들어보다가 이렇게 다양한 모양이 나온 듯하다.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보려고 지난달 말 이곳에서는 장동 계족산 코스모스 축제 2019가 열렸다.  장동 355번지 등 약 4만㎡의 장동 경관농업단지 일원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가을소풍이란 주제로 사람들과 만나볼 수 있었다.  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코스모스의 매력은 여전한 곳이다. 

우리는 지구 상에 있는 모든 것들의 존재가 무척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모든 생물들은 지상에서 태어나 바로 그곳에서 오랫동안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초기 생물들 중에서 지구 환경에서 잘 적응하지 못한 종들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 코스모스도 많은 꽃들 중에서 생존해 있는 종중 하나다. 오랜 세월 동안 같은 진화의 코드를 통해서 존재해왔다. 

진화의 비밀은 죽음과 시간에 있다고 한다. 긴 시간 동안에 잠시 존재하며 그 유전자를 다시 후대에 물려주면서 긴긴 세월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옛날에 이 부근을 지나칠 때면 장동에 사는 사람들의 공간이라고만 생각이 되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산디마을, 텃골마을,  육골마을, 진골마을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며 장동산림욕장을 통해 계족산 황톳길을 걸어볼 수 있다. 게다가 신이 처음 만들었다는 ‘조화로운 질서’라는 뜻을 가진 단어 코스모스(kosmos)의 꽃밭이 만남의 광장에 자리를 하면서 대전에서 색다른 여행의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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