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게임이론

영천 매산고택 및 산수정

사람은 항상 선택하는 삶을 산다. 일반적으로는 자신이 하던 패턴대로의 삶을 살려고 하는 편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그냥 자신의 생활권 안에서만 살려는 사람이 있다. 그걸 존 내쉬의 게임이론으로 표현해보고자 한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전에 생활권에서는 삶의 방식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사람들 전체가 똑같이 일반적(Old) 삶을 살고 그렇게 때문에 사람의 보수가 E(Old, Old)인 경우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경우 그 삶은 새로운(New) 삶을 채택한다. 이때 새로운 삶의 방식은 E(New, Old)이다. E(Old, Old)가 E(New, Old) 보다 크다면 그 새로운 시도는 자신의 삶의 방식의 일반적인 방식보다 즐겁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는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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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앞서 말한 게임이론은 보통 행렬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 삶에서 안정된 방식은 a가 c보다 작고 d가 b보다 작아야 존재한다. 행렬에서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 선택할 확률은 (b-d)/(b+c-a-d)이고 새로운 시도를 채택할 확률은 (c-a)/(b+c-a-d)이다. 아무튼 게임이론은 새로운 종의 진화를 이해하는 실마리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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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영천의 한적한 곳에 자리한 매산고택과 산수정을 찾아가 보았다. 이곳까지 들어가는 길은 도로에서도 안쪽으로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먼저 방문해본 곳은 산수정으로 매산 정중기가 만년에 지은 정자다. 매산 정중기는 영천 출신의 문인이다. 필자는 여행 게임이론에서 항상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을 선택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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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산 정중기가 만년에 지었다는 산수정은 산속의 공기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마을 분들이 아니고는 이곳까지 오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전면 3칸의 맞배집으로 가운데는 마루, 양쪽이 온돌방으로 자연석 바위를 주춧돌로 하여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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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고 산수정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인생에서 만년이라 함은 평생에서 마지막 부분에 해당하는 시기다. 매산 정중기는 73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1715년(숙종 4) 사마시에 합격하고, 1728년(영조 4)에 승문원 정자(承文院副正字), 1731년에 정자(正字), 1732년에 저작(著作)에 전보되어 박사(博士)를 거쳐 봉상 직장(奉常直長)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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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정에 와서 왜 이곳에 정자를 짓고 싶었는가를 생각해본다. 그는 수많은 벼슬에 제수되었지만 선택에서 부임하지 않았다. 1752년 병조 좌랑(兵曹佐郞)에 제수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으며 1753년 사헌부 지평(司憲府持平)에 제수되고 정언(正言), 이랑(吏郞)이 제수되었으나 모두 부임하지 않았다. 물론 다른 벼슬길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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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정을 먼저 보고 내려오는 길에 매산고택을 들려보았다. 이 고택은 매산 정중기가 짓기 시작하여 그의 둘째 아들인 일찬이 완성한 살림집이다. 고택이 하나로 이어졌는데 그 규모가 작지가 않다. 전체적으로는 ㅁ자형 형태인데 경사진 산기슭을 뒤로하고 안채는 두리기둥을 쓰고 앞의 사랑채 넘녀에는 난간을 둘러서 안정적으로 평형을 이루게 만들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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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영천에 거주하는 분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영천은 삼대 길지로 꼽히는 곳이 있을 정도로 물 좋고 산 좋은 지역이라고 한다. 그래서 포은 정몽주가 나왔으며 같은 정 씨인 매산 정중기가 이곳에 자리 잡고 살았다. 기룡산에서 이어진 뒷산에 자리한 고택이 바로 이 매산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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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매화 낙지(梅花落地) 형의 삼매리 매곡리의 매산고택과 흰 학이 알을 품고 있는 모양이라는 백학 포란(白鶴抱卵) 형의 선원마을이라고 한다. 대청마루가 쭉 이어져 있는 곳에 앉아서 만년에 산수정을 짓고 그 후손이 살 것이라고 생각하고 매산고택을 지은 매산 정중기는 경사에 통달하고 전고(典故)와 예제(禮制)에 밝았다고 한다. 그 역시 자신의 선대 유학자인 정몽주의 이야기를 다룬 포은 속집(圃隱續集)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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