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조화

김제 종신리한. 일절충식 가옥

스페인이라는 도시는 가우디의 건축물도 많이 남아 있지만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는 문명의 조화에 있다. 천주교, 이슬람, 기독교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졌으며 전 세계에서 가져온 수많은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국가이기도 하다. 주로 도시와 건물, 공간에 그 역사가 스며들어 있다. 한반도 역시 수많은 외세들의 문화가 스며들어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의 외세 문화가 스며들어 있는 것은 바로 일본이다.

MG0A1315_resize.JPG

김제 종신리라는 곳에는 한국과 일본의 절충식 가옥이 자리하고 있다. 김제 종신리 황병주 가옥(등록문화재 제220호). 식민지 시기 지어진 농장 건물로 한옥과 일본식 가옥의 형태가 혼합되어 있는 형태이다. 황병주라는 분이 지금도 거주하고 있는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이곳을 찾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MG0A1318_resize.JPG

골목 어디를 돌아다녀도 일본의 건축문화가 들어간 가옥이 보이지 않았다. 가옥의 형태를 많이 보기 때문에 일본식 가옥의 형태가 어떤지는 잘 알고 있다. 고택은 유형문화재이지만 무형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 문화재로서 조명하여 문화재적 가치와 더불어 삶의 가치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MG0A1321_resize.JPG

고택은 단순한 집의 개념에서 확장되어 조상의 지혜와 기술, 그리고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지만 시대에 따라 외세에 따라 조금씩 바뀌어갔다. 드디어 일본식 가옥을 발견할 수 있었다. 2층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인식하는 그런 층고의 2층 집이 아니다.

MG0A1322_resize.JPG

일본식이 많이 가미되어 있지만 한국식도 눈에 뜨인다. 고택의 건축은 생활을 위한 사람의 내부 공간이지만 결코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사람과 함께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주변에는 밭과 함께 꽃을 심어놓아서 자연의 변화를 볼 수 있도록 해두었다.

MG0A1324_resize.JPG

최근에 보았던 들장미 중에서 가장 모양이 아름다운 장미였다. 봉오리의 형태가 마치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한 듯이 보였다. 꽃은 꺽지 않는 편이어서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본다.

MG0A1329_resize.JPG

김제에는 김제시의 신풍동 근대 한옥(국가등록문화재 제219호), 김제 신풍동 일본식 가옥(국가등록문화재 제187호), 김제 종신리 한일 절충식 가옥(국가등록문화재 제220호)등이 고택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다.

MG0A1331_resize.JPG

어느 지역에 자리한 아파트보다 고택이나 가옥은 그곳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의 철학이 담겨 있다. 물론 실내 인테리어를 바꾸어서 개성을 드러낼 수 있지만 오랜 시기를 거치면서 시대를 상징하는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기에 의미가 있다.

MG0A1332_resize.JPG

이곳을 찾기 위해 사람들을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골목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찾지 못하고 떠날 것 같은 아쉬움이 생길 때쯤 찾은 김제 종신리의 가옥은 문명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녀의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