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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7. 2019

아침 걷기

창원의 중심 여행지 용지못

최근에 다시 요가를 시작하면서 온몸의 근육이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지인의 도움으로 풀어준다고 풀었는데 조금 자세가 된다고 조금 더 깊게 잡아주니 오늘도 무척이나 몸이 무겁다. 내일이 되면 아마 다시 근육이 아우성을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면서도 어떤 자세는 고문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안 쓰는 근육을 써야 할 때가 있다.  

창원의 가을 아침은 무언가 싱그럽게 느껴지게 만든다. 아침 일찍 일어나니 어딘가로 가서 걷고 싶어 졌다. 창원의 중심에 자리한 용지못을 중심으로 의창도서관, 창원 용지공원, 경상남도 통일관, 해병대 상남 훈련대 기념탑 등이 알차게 자리하고 있다.  

경상남도 통일관을 중심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수호를 위한 도민의 교육장소로 예전에 사용했던 무기를 전시해두고 있었다. 장갑차를 비롯하여 45mm 직사포, 57mm 직사포, 경헬기, 어뢰와, 기뢰 등을 볼 수 있다.  직사포는 현대전에서는 많이 사용될지는 모르겠다. 직사 사격 시에는 포탄의 속도가 빨라 관통력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전차나 건물 등 견고한 물체를 파괴할 때 사용하는데 포가 처음 개발될 때 직사포(평사포)였다. 

지금의 좀 큰 드론처럼 생긴 헬기다. 공격받으면 거의 방어력이 없을 정도로 방어력이 약해 보이는 헬기다. 이 헬기에도 여러 명이 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른 아침에 옛 무기들을 돌아보고 아래로 내려와서 걸었다. 운동도 그렇지만 여행도 비워야 잘 떠날 수 있다. 그리고 걷기를 시작하면 너무 멀리 보고 걷는 것보다 바로 지금을 생각하고 걷는 것이 좋다. 내일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이다.  

창원 용지못의 아침은 참 고요하지만 이른 아침에 걷기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모든 운동과 가는 길에는 임계점을 만나는 지점이 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임계점에서 다시 돌아온다. 그렇게 되면 그 임계점은 자신의 한계점이 되어버린다. 정신적 임계점을 쉽게 넘지 못하는 것은 쉽게 가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승자는 고진감래를 추구하지만 패자는 흥진비래를 추구한다.  

고요하기만 한 곳을 그냥 말없이 걸었다. 물론 말을 걸 사람도 옆에 있지도 않았다. 최근에 밖에 나가면 보통 10,000보 이상을 걷는데 10,000보를 걸으면 km로 재면 약 8km 정도를 걷는 정도의 거리다.  

용지못을 중심으로 용지공원은  경상남도 창원시에 소재한 85개 공원 가운데 창원 지역을 대표하는 공원으로서 용지 호수를 중심으로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용지 야외무대·용지 호수(면적 54,600㎡, 둘레 1,169m, 저수량 119,600㎡, 수심 최대 4m, 최소 2.2m)의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둘레가 이 정도이니 만보를 걷기 위해서는 6바퀴 정도를 돌면 될 듯하다.  

용지공원을 돌아서 걷다 보면 다양한 예술작품의 흔적도 볼 수 있다. 이곳 야외무대에서는 주말에 음악회 등 문화 행사가 자주 열린다고 한다.  

용지공원이 지금의 규모로 만들어지게 된 것은 2005년이었다. 음악분수는 2006년에 조성되었고 2010년까지 하천과 공원의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환경 친화적인 공원으로 되었으니 약 10년이 지난 것이다.  사람들은 걷다 보면 무언가 해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걷는 것만으로는 어떠한 해답도 얻을 수는 없다. 걷는 길은 스스로에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줄 뿐이다.  

호수변 산책로를 따라 야생초화원이 조성되어 있고 각종 낙엽수를 심어 낙엽거리가 자연스럽게 조성된 이곳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도심공원 베스트 5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용지못 주변에는 누구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평의자, 등의자, 누울 수 있는 평상, 우수화장실, 전국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지압보도,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골고루 갖추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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