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를 다시 만난다면...
한국에 왔을 때 잠깐 만나보았던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오래간만에 출연해서 반가운 영화가 있었다. 시원시원한 키에 이목구비의 그녀는 스크린보다 실제 보는 것이 훨씬 더 이쁜 스타일이다. 무척 평범한 비주얼의 미국 여성 같아 보이지만 실제 보면 배우답다는 느낌이랄까. 제미니 맨은 무언가 스파이 영화를 지향하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영화다. 성인을 타깃으로 한 것 같아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청소년 영화 같아 보인다. 이런저런 영화의 콘셉트를 가져다가 짬뽕을 만든 것 같다. 유전자 조작 혹은 DNA와 관련된 이슈, 첩보, 음모 같은 것이 대충 섞여 있다. 액션은 그냥 고만고만하고 그나마 젊은 자신을 보면 어떨까라는 질문 정도는 던져볼 수 있었다.
전설적인 요원이 있었다. 그는 킬러로서 혹은 스파이로서 타고난 능력을 가졌으며 육체적인 능력이 뛰어났기에 병기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부 관계자는 한다. 그때부터 제미니 맨의 숨겨진 프로젝트가 시작이 되었다. 킬러로 정부와 민간인들에게 위협이 되는 테러리스트나 위협적인 범죄자를 제거하던 헨리는 나이가 들어 은퇴를 생각한다. 알다시피 그런 쪽에서 활동했던 사람들은 편하게 노후를 보내게 해주지 않는다. 결국 헨리는 말도 안 되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를 죽이려는 젊은 자신의 클론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만약 20년쯤 아니 25년쯤 젊은 나를 만나기 위해 돌아간다면 그동안 했던 실수를 하지 말라고 노트북을 만들어준다면 젊은 나는 그것을 받아들인 것인가이었다. 글쎄 지금의 나는 그동안 했던 실수와 했던 선택들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것이기에 단언할 수 없다. 실수를 비켜 칸다고 하더라도 어떤 문제가 앞에 올지 아무도 모른다. 즉...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의미다.
영화는 좀 오버스러웠고 무언가 어색한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냥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시간을 보낸 것에 분노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앞으로 살면서도 실수를 할 것이고 다시 배울 것이다. 그렇지만 실수는 무언가를 했다는 자신에게 증명하는 고지서가 아닐까. 더 기회가 많을지도 모르는 젊은 나를 만난다면 최대한 많은 것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지만 그 나이에 당신이 부럽지는 않다고 말할 수는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