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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11. 2019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린 왕자가 자리한 문경의 공원

우리는 모두 표준화된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늘이 11일이라는 것은 필자도 알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안다. 1초, 1시간, 하루, 1년은 누구에게나 같다. 그렇기에 약속을 정할 수 있고 어딘가를 함께 갈 수도 있다. 시간의 길이는 같지만 어떻게 살고 있는가의 관점으로 본다면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보인다. 인생은 우리가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짧아지기도 하고 길어지기도 한다.  그냥 한 것 없이 시간이 빠르다고 말한다면 인생을 짧게 사용한 결과다. 즉 스스로 인생을 단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문경에는 소공원으로 어린 왕자를 콘셉트로 만들어진 공원이 두 곳이 있다. 문경시청 뒤에 자리한 공원은 말 그대로 아이의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공원이지만 그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자리한 흥덕 공원은 조금은 특별해 보이는 공원이었다. 물론 공원의 규모는 작지만 별을 여행하듯이 앉아 있는 어린 왕자에게서 삶의 적당한 긴장과 여유가 무엇인지 볼 수 있었다. 

바쁘게 살수록 인생은 짧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인생을 주체적으로 산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했을 뿐이다. 문경 흥덕 공원은 2007년 모전동에 문경 어린 왕자 소공원을 시작하여 2008년 두 번째로 1,996㎡ 규모의 어린이 공원인『어린 왕자 흥덕 공원』을 사업비 1억 1천만 원의 예산으로 기반시설과 예술작품을 설치한 것이었다. 살고 싶은 아름다운 도시 만들기 사원의 일환이었다. 이제 공원도 의미 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면 더 괜찮을 듯하다.  

너무나 자주 인용되는 어린 왕자의 문구이며 수많은 이야기 중에 아래구절이 기억난다. 


"사막은 아름다워.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야.  눈으로는 찾을 수 없어. 마음으로 찾아야 해." 


사막처럼 메말라가는 것이 성인으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영원히 우물은 찾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메마른 사막이라도 어디선가 우물도 있고 그 물을 같이 공유할만한 누군가는 있다. 물론 간단하지도 않고 쉽지도 않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서로의 인생을 공유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냥 바쁘고 일상적인 삶을 살았는지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영위했는지 생각해본다면 인생이 짧지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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