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Oct 14. 2019

경관 재생

야간경관으로 달라질 고모산성

어떤 지역의 경관(景觀)은 일정 지역 고유의 외관을 말하며, 숲·가옥·농지·도로·하천·수로 등 개개의 요소 별로가 아니고 이것들이 결합되어 일체성이 있는 외관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한 토지의 전체적인 형상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사용하는데, 그 미적 가치와 고유성이 중시되는데 시간에 따라서 조금씩 바뀌면서 그 형태가 달라진다. 현대사회에서 야간경관은 그 지역색을 만드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그동안 고모산성은 낮에 찾아올 수 있는 곳이었지만 이제 환경정비에 따른 경관조명 전기공사가 마무리가 되면 야간에서 갈만한 여행지로 바뀔 듯하다.  

밥 먹고 바로 움직이는 것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고모산성으로 올라갔다. 물론 근처에서 차를 한잔 마시는 나름의 호사를 누릴 수도 있지만 그것은 다음에 해보기로 한다. 

생각해보니 고모산성은 11월에 와본 적이 있었다. 고모산성의 가을이 무르익는 것은 10월 말부터 11월 초 정도이다. 그때 오면 단풍으로 물들인 경관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 경관조명 조성을 위한 공사가 한참 진행 중에 있었다. 이 공사는 경상북도 문경시에서 발주해서 지난달 9월 9일에 입찰이 마감되었으니 이제 한참 공사가 진행 중에 있었다.  

산성은 지금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하지만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되기 전에는 중요한 거점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외부에 기존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 모호한 성격의 도시 인프라이지만 지금은 문경이라는 지역의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성벽에 대해 설명해주는 시간이 있었다.  백제의 토성은 지금도 곱씹어볼 만한 기술이 숨어 있었다. 일본의 내진설계를 보면 백제가 토성을 쌓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실제로 일본은 백제의 토성 축조 기술을 내진에 활용하였다.  

우리는 경관 하면 도시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관광지에서도 경관은 무척 중요하다. 첫 이미지로도 중요하지만 계절마다 달라지는 경관은 그곳을 계속 찾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낮에는 어느 지역이든지 갈 수 있지만 야간에는 경관조명이 설치되지 않으면 그곳을 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156년 이후, 2세기 말경으로 추정되는 고모산성은 서쪽과 남쪽은 윤강이 감싸고 있고 동쪽에는 조정산(810m)에서 뻗어내려 간다.  산성으로 서벽은 사방에서 침입하는 적을 모두 방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에 역사 속에서 방어를 성공했던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간원 (司諫院)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