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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15. 2019

100년의 시간

대전의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100년이라는 시간은 날로 치면 36,500일이며 시간으로 계산하면 876,000시간이다. 평균수명이 늘어서 100년 정도를 살게 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평하게 저 시간을 살게 된다.  개개인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행복하게 느낄 수도 있고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부분은 10년 단위 미래를 추정하여 결정하고 소득창출을 위한 능력은 20년 단위로 키워나간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기 시작하는 나이는 30이지 않을까. 경제력과 능력을 모두 스스로 개척해나가야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구도심에 자리한 대흥동성당이 벌써 100주년을 맞이했다. 도시의 역사와 사람의 역사가 함께 걸어간 셈이다. 종교적인 관점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보려고  이곳을 찾아가 보았다.  

독립운동이 처음 일어난 1919년에 대전에 대흥동 본당이 설정되었다. 공동에의 공간이자 전례의 공간으로 대흥동성당이 간직해온 성미술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예술의 출발점이나 삶의 출발점은 '나'이어야 하듯이 종교적인 면에서도 그 출발점은 '나'이어야 한다.  유한적 존재가 무한적 가치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일지 모른다.  

대전 토박이로 살았던 대전에 이사 와서 살았든 간에 많은 사람들이 오간 곳이 대전이다. 교통의 중간 기착지로 지역적으로 장점이 있는 곳이 대전이다. 세종특별시가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필자에게는 대전이 움직이기가 편하다.  

천주교의 교회 조직은 교구로 나누어지고, 교구는 다시 본당으로 구분되어, 교구는 교구장, 즉 주교에 의해서, 그리고 본당은 주임신부에 의하여 관장된다. 이 땅에서 천주교 하면 박해의 역사만을 기억하지만 초기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가 이루어졌다. 1766년(영조 42)에는 홍대용(洪大容)이 흠천감(欽天監)이던 할레르스타인(Hellerstein, A. 劉松齡), 고가이즐(Gogeisl, A. 鮑友管) 등 신부 2명과 서양의 학문과 종교에 관하여 필담을 나눈 적이 있다.  

천주교의 교육사업은 처음에 국민교육과 기초교육에 치중하였는데, 1909년부터는 독일의 분도회(芬道會)를 초대하여 서울에 사범교육과 실업교육을 실시하게 하였으나, 일제와 일본인들의 교육 독점으로 폐교되게 된다.  

대전에 작은 공소가 하나 생긴 것은 1914가 시점이었고 1919년에 시작된 대전 본당의 역사는 광복과 함께 대흥동 본당으로 이어져 이제 100년이 되었다. 100년 동안 대흥동 본당이 걸어온 길과 사람의 길이 이어지며 도시의 역사와 대전교구의 역사가 함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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