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Oct 15. 2019

인식의 자유

가을의 세천 생태공원

미꾸라지를 추어라고도 부르지만 세천이라고도 부른다. 대전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옥천과의 경계선에 자리한 넓은 지역이 세천동이다.  송송 커플이 헤어지기 전까지 동구의 세천동은 송중기가 태어났다고 해서 많은 인기를 누린 곳이기도 하다.  대전시는 송중기 살던 집을 대전 시티투어 코스에 포함했는데 대전시는 송 씨의 옛집을 중심으로 인근 세천공원 일대에 진입로 안내판과 포토존을 설치해 두기도 했다. 

송중기가 태어난 집은 안중에도 없지만 세천 생태공원 같은 곳을 걷는 것은 좋아한다. 인식을 다룬 것은 흄으로 지각을 인상과 관념이라는 두 종류로 나누었다. 생생하게 주어진 지각을 인상, 의미나 본질로서 주어진 지각을 관념이라고 부른다. 인상은 보통 관념에 앞서고 인상에서 관념이 나타나게 된다. 사람이든 장소든 간에 첫인상이라는 것이 있다. 

대전에서 오래 살았지만 세천 생태공원은 처음 찾아와 보았다.  세천 생태공원은 우리 고유의 토박이 식물 8백여 종을 포함해 약 6천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세천 생태공원은 1996년 6월 3일 세천 생태 보전림으로 지정되었다. 

생태공원의 보전림은 '먹이식물 식재지'와 '지상 조류 서식지'그리고 '대전시민을 위한 휴식처',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곳에는 별개미취를 비롯하여 노랑꽃창포, 노루오줌, 달뿌리풀, 애기부들, 꽃창포, 연꽃, 큰고랭이, 왕버들, 노랑어리연꽃등을 계절마다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왜 인과관계를 인식하는 것일까. 보통 사람이 인상끼리의 조합을 반복하여 지각하는 사이에 마음속에 인과관계를 만드는 심리적인 습관을 가졌기 때문이다.  모든 인식은 인상을 기초로 한 확신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은 말을 수없이 듣는 것보다 직접 가서 보고 인식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때가 있다.  

세천공원은 총사업비 40억 원을 투자하여 전체 면적 약 5만㎡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것이 2013년이니 6년 이상을 이곳으로 와본 적이 없는 셈이다. 공원 내에 생태습지원, 잔디마당, 산책로, 및 공중화장실 등을 만들어 대전시민들의 힐링과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세천 생태공원은 대청호가 조성되기 전까지 상수원으로 사용되던 저수지가 있던 곳에 조성이 되었다.  공주도 그렇고 대전도 대형댐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지역마다 식수원으로 사용되던 저수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이렇게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어느 순간에 어떻게 무엇으로 올지 필자도 모른다. 그저 같이 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세상과 이 풍경을 생태공원에 자리하고 있었다.  파랗게 빛나지만 더웠던 여름이 가고 나의 모든 걸음에서 무게가 덜어지고 가을이 찾아왔다. 올해의 가을은 몇 번째 가을일까. 또 한 번을 더한 가을이 시작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100년의 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