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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19. 2019

해전의 기억

고성 당항만 둘레길의 야경

경남 고성군 회화면과 동해면에 가면 사이의 당항만은 만(灣) 특유의 바다 풍경이 나온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해전을 이끌었던 곳으로 그 유명한 학익진(鶴翼陣) 전법으로 적을 대파한 곳이기도 하다. 당항포에서 벌어진 해전은 모두 두 차례였다.  1차 해전은 1592(선조 25)년 6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동안, 2차 해전은 1594년 3월 4일 하루 벌어졌다. 이곳을 기억하며 올해 당항만의 양쪽으로 이어주는 보도교가 개통되었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일만큼 보도교 위의 거북선은 그 위세가 당당하다.  주변 둘레길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당항만의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하는데 도비 등 총사업비 18억 원을 들여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3월 준공했다고 한다.  

한적한 곳에 축제 때를 제외하고 인적이 드문 곳 이기는 하지만 야경을 보기 위해 한번쯤은 들러보아도 좋은 곳이다.  누구나 이곳을 찾아 이순신 장군의 기개를 엿볼 수 있도록 전시실과 휴식공간 그리고 당항포 앞바다를 에둘러 만든 산책길을 걸으며 충무공을 그려볼 수 있게 했다. 

이름하여 당항만 둘레길의 완성은 이 보도교를 통해서였다. 보도교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걸어서 들어오면 거북선의 내부로 진입하게 된다.  

맑은 공기와 불빛의 번짐, 잔잔한 바람과 형언할 수 없는 고요함이 당항만에 가득하다. 해질녘 붉은 노을이 저 산너머로 넘어가고 야경이 자연스럽게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올바름을 향한 기운이다. 고요하고 평화롭다. 

밤에도 화려해 보이는 거북선의 기원을 왜구의 침해가 가장 심했던 고려 말기로 보는 견해도 있다. 이와 같이 거북선은 고려말, 또는 조선 초기에 이미 제조·사용되었으며,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순신(李舜臣)에 의하여 창제된 철갑선으로서의 거북선이 실용화되었던 것이다. 

당항만의 해안순환도로와 연계한 이순신 장군의 스토리텔링과 마암면 삼락리 일원 간사지 갈대 군락지를 중심으로 역사·생태·경관 공간을 활용한 녹색생태공원을 조성하게 되는데 간사지 생태녹색관광 자원화 사업을 통해 정화습지 탐방로, 습지 체험장, 조류 관찰장, 지층 및 공룡 체험장, 간사지 자전거 둘레길, 덤벙 체험장, 고인돌 학습장 등이 대부분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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