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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19. 2019

옛 이름

사천 청널공원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할 때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역 지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관리의 필요성을 위해 도시의 중심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의 이름을 붙여서 도시를 관리했다. 사천에서 여행지로 유명한 삼천포를 가면 대표적인 명소이며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풍차가 자리한 청널공원이 있다. 청널공원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동서공원이라고 불렸다. 그렇지만 이 지역의 역사성을 가진 옛 지명은 청널로 청널이라는 이름을 붙여 청널공원이라고 바꾸었다. 

삼천포는 수없이 찾아왔고 그중에 대방진굴항과 삼천포 시장은 마치 마실 나가듯이 찾아왔다.  

청널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삼천포항은  1966년 4월 16일 무역항으로 지정되어 남해안과 서해안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서부 경남의 관문이다.  2021년부터 이곳을 출발하는 카페리선은 삼천포항 연안 여객 부두에서 오후 11시에 출항한 후 오전 6시에 제주항에 도착한다고 한다.  계획에 따르면 월·수·금요일을 제외한 화·목·토·일요일 출항한다. 제주항에서는 정오에 출항하고, 오후 7시에 삼천포항에 도착한다. 제주항 역시 화·목·토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4일간 출항할 예정이라고 한다.  

공원의 위쪽으로 올라오면 이곳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이 운동삼아 에어로빅도 하고 풍차 안에 옹기종기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도 있었다. 

이곳은 1986년에 공원으로 결정 고시되고 나서 지정된 이후 25년간 잡초가 무성한 민둥산이던 곳에 사천시가 2011년 10월 풍차를 설치하고 조경수를 심어 유럽형 도시공원으로 만들어졌다.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삼천포를 찾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는 곳이다.  

바다가 흐른다는 것은 매 순간 살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과 아픈 기억이 현재의 삶을 구속하거나 방해할 수는 없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람인지라 가끔은 그 기억에 휩쓸려 감정을 놓칠 때도 있다. 갑자기 무언가의 억울함이 감정을 흔들기도 한다.  

풍차 안의 공간은 마치 마을 사랑방처럼 넉넉하고 여유 있고 양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나선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위로 걸어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다.  

풍차에 걸어서 올라오면 주변에 자리한 풍차 언덕의 남해안을 물들이는 일몰과 창선·삼천포대교, 죽방렴, 유·무인 도서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만들어진 창으로 바다를 보는 것인지 그냥 바다와 이 창을 같이 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의도는 프레임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인증숏을 찍기에 적합하게 만들어 놓은 듯하다. 

우린 아직도 옛 이름을 모두를 찾지는 못했다. 일제가 강점하고 나서 100년이 넘게 흘렀기 때문에 그 기억을 아는 선대 세대들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옛 지명은 그 지역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역사성이 있다. 삼천포 유람선 선착장과 삼천포항 사이에 있는 동서공원은 예로부터 청널산, 청널굼터로 불렸던 그 의미를 담아 청널공원으로 불리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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