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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름

사천 청널공원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할 때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역 지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관리의 필요성을 위해 도시의 중심을 기준으로 동서남북의 이름을 붙여서 도시를 관리했다. 사천에서 여행지로 유명한 삼천포를 가면 대표적인 명소이며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풍차가 자리한 청널공원이 있다. 청널공원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동서공원이라고 불렸다. 그렇지만 이 지역의 역사성을 가진 옛 지명은 청널로 청널이라는 이름을 붙여 청널공원이라고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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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는 수없이 찾아왔고 그중에 대방진굴항과 삼천포 시장은 마치 마실 나가듯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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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널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삼천포항은 1966년 4월 16일 무역항으로 지정되어 남해안과 서해안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서부 경남의 관문이다. 2021년부터 이곳을 출발하는 카페리선은 삼천포항 연안 여객 부두에서 오후 11시에 출항한 후 오전 6시에 제주항에 도착한다고 한다. 계획에 따르면 월·수·금요일을 제외한 화·목·토·일요일 출항한다. 제주항에서는 정오에 출항하고, 오후 7시에 삼천포항에 도착한다. 제주항 역시 화·목·토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4일간 출항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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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위쪽으로 올라오면 이곳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이 운동삼아 에어로빅도 하고 풍차 안에 옹기종기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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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1986년에 공원으로 결정 고시되고 나서 지정된 이후 25년간 잡초가 무성한 민둥산이던 곳에 사천시가 2011년 10월 풍차를 설치하고 조경수를 심어 유럽형 도시공원으로 만들어졌다.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삼천포를 찾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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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흐른다는 것은 매 순간 살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과 아픈 기억이 현재의 삶을 구속하거나 방해할 수는 없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람인지라 가끔은 그 기억에 휩쓸려 감정을 놓칠 때도 있다. 갑자기 무언가의 억울함이 감정을 흔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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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 안의 공간은 마치 마을 사랑방처럼 넉넉하고 여유 있고 양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나선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위로 걸어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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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에 걸어서 올라오면 주변에 자리한 풍차 언덕의 남해안을 물들이는 일몰과 창선·삼천포대교, 죽방렴, 유·무인 도서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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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창으로 바다를 보는 것인지 그냥 바다와 이 창을 같이 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의도는 프레임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인증숏을 찍기에 적합하게 만들어 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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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직도 옛 이름을 모두를 찾지는 못했다. 일제가 강점하고 나서 100년이 넘게 흘렀기 때문에 그 기억을 아는 선대 세대들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옛 지명은 그 지역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역사성이 있다. 삼천포 유람선 선착장과 삼천포항 사이에 있는 동서공원은 예로부터 청널산, 청널굼터로 불렸던 그 의미를 담아 청널공원으로 불리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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