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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0. 2019

맑음과 시간

사천 용소 자연발생 유원지

하루 중 걱정 없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걱정 없는 시간을 찾는 것은 맑음을 찾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복잡한 일들을 잊어버리고 스스로 회복하도록 시간을 자신에게 주는 것이다.  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면 되는 일이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번다한 생각이 틈을 파고 들어온다. 지난해 여름에 찾아갔던 용소 자연발생 유원지를 가을을 맞아 찾아가 보았다. 1년이 조금 넘은 사천의 한 여행지로의 발걸음이다. 아직 단품은 들지 않았지만 색을 바꾸기 위해 한참 준비 중에 있었다. 

용소 자연발생 유원지에 찾아오고 나서 TV에서 이곳이 시사프로에서 등장하는 것을 보았다. 물론 약간의 이슈이기는 했지만 필자가 아는 곳이라서 반가웠다. 자연발생 유원지라는 것은 말 그대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머물다 보니 괜찮고 괜찮다 보니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이곳은 캠핑장도 운영을 하고 있는데 주말에는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평일에도 사람들이 있을 때는 휴가철 때라고 한다.  용소에는 전설이 전하고 있는데, 옛날 이 소에 큰 용이 살았는데 어느 천둥이 요란하고 비바람이 치던 날 이 소에서 큰 용이 솟아 나와 폭포수를 타고 승천하였다는 전설이다. 

수행의 초기단계에서는 수식관(호흡 헤아리기)을 하여 마음을 집중시키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수련은 하고 있지만 머리를 최대한 활용하는데 몸이 맞춰져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무기(멍한 상태), 번뇌(성냄, 고집, 기억, 상상 등)를 뛰어넘어 집중된 마음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효과적으로 가라앉힐 방법은 아직 찾고 있는 중이다.  

한 번 나가면 하루에 보통 10,000보는 훌쩍 넘는 거리를 걷는다. 우리는 많은 것들부터 수없이 도움을 받는다. 그중에 좋은 스승을 만나 수행에 도움을 받는 것이 복 중에 으뜸 복이라고 하는데 쉽지 않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유원지의 흘러가는 물은 청류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쪽이 든 간에 변하게 된다. 오랜 시간 개인이 가꾸어온 자연발생 유원지의 용소 숲은 내년까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사천시 사남면 우천리, 가천리, 종천리, 계양리 일원 11개 마을에 총 49억 원(국비 34억 원, 도비 5억 원, 시비 10억 원)을 들여 와룡교류센터 신축, 마을회관 4곳 신축, 상남 권역 일원 숲 정비에 이곳도 들어가 있다. 두 번 와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는 애착이 가는 여행지 용소 자연발생 유원지는 많은 분들을 위한 체험과 맑음을 느껴볼 수 있는 곳으로 잘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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