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Oct 20. 2019

가을 관측 (觀測)

금산 가을 서대산 산행

가을이 되면 맑은 하늘 울긋불긋한 색깔 그리고 배고프다. 그래도 가을을 만나지 않을 수는 없다. 가을 금산의 서대산은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충남을 대표하는 산중 하나다. 보통 충남을 생각하면 대표산으로 계룡산을 생각하지만 가장 높은 산은 바로 서대산이다. 보통 대부분은 신경 쓰지 않지만 누군가는 자연재해에 대해 경고를 해주어야 하고 그 경고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2015년에 설치된 강력한 성능의 강우레이더가 바로 서대산에 자리하고 있다. 

어차피 내려올 산이지만 어차피 내일도 올 것이기에 산행을 시작한다. 매번 똑같은 것 같은 패턴 속에서도 새로움은 볼 수 있다.  이날은 서대산에 자리한 강우레이더를 만나게 될 시간이다. 보통 레이더라고 하면 태풍 등을 감시하는 기상관측 레이더를 생각하는데 국지적인 강우 등을 감시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바로 서대산에 자리한 레이더가 반경 100㎞ 이내의 강우를 집중 관측하며, 최대 3시간까지 국지적인 강우를 빠르게 선행 예보할 수 있다.  

서대산을 생각하니 서산대사의 차시가 생각난다. 필자만 깨달은 말장난인가. "낮에는 차 한 잔 하고 밤이 되면 잠 한숨 자네. 푸른 산 흰 구름, 더불어 무생사를 말함이여." 

강우레이더가 설치된 곳에 오면 홍보관이 있어서 일반에 개봉되고 있다. 물이 어떻게 순환되는지 궁금하지 않아도 잘 설명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접해볼 수 있다. 서대산 강우레이더는 반경 100㎞ 이내의 강우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측하는 최첨단 장비로 태풍, 기상변동 등을 관측하는 기상레이더보다 강우 관측 성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서대산에 자리한 강우레이더 관측소는 2011년 9월부터 179억 원을 들여 지상 4층 레이더 동과 지하 1층·지상 3층 관리동으로 이뤄진 관측소를 최근 2015년에 준공하였다.  역시 충남의 가장 높은 산이니만큼 충남에 자리한 산들이 저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강우레이더는 강우관측을 주목적으로 하는 레이더로 여름철에는 강우, 겨울철에는 강설량을 관측해준다.  

저 안에는 무엇이 있을지 잠시 궁금하지만 무언가 살고 있겠지란 생각을 하면서 지나쳐간다. 아침에 한 사람을 기쁘게 해 주고, 저녁에 한 사람의 슬픔을 덜어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2015년에 강우레이더 관측소와 전망대가 설치되고 나서 등산뿐만이 아니라 서대산을 찾아야 하는 명소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맑음과 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