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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1. 2019

역사는 길이다.  

진천 역사테마공원

모든 일에는 관성이라는 것이 있다. 그 관성을 거슬러서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은 쉽지가 않다. 태어나서 한 사람의 인생이 시작이 되면 그 순간부터 인생의 관성이 만들어진다. 학교를 다니고 첫 직장을 다니면서 관성의 길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미래의 길도 어느 정도는 정해지게 된다.  관성이 무척이나 강한 길을 걷는 사람이 있고 관성이 약한 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업을 바꾸는 것 역시 관성의 일부를 바꾸는 일이다. 관성을 길이 강하고 약한 것에 따라 좋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성의 길이 모이면 역사가 된다.  역사는 거대한 관성을 가진채 미래로 흘러가게 된다. 즉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역사를 탐구하는 것이다.  중간중간에 큰 사건이 일어나서 바뀔 수도 있지만 큰 흐름은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진천 역사테마공원의 앞을 흘러가는 하천은 백곡천으로 백곡천의 물이 담긴 곳이 백곡지다. 백곡지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진천의 대표 박물관인 진천 종박물관과 진천군립 생거판화미술관, 주철 장전수 교육관이 자리하고 있는 진천 역사테마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역사만 테마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야외공연장, 축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어린이공원등이 자리하고 있다.  

시민을 위한 공원이지만 역사라는 이름이 붙여진 테마공원이라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10월까지 낮에도 온도가 20도를 훌쩍 넘어서 그런지 몰라도 반팔을 입고 돌아다녀도 무리가 없다. 물론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한 날씨로 겉옷을 하나쯤은 챙겨서 나가는 것이 좋다.  

진천 역사테마공원이 완공된 것은 2005년으로 총면적은 71,521㎡이다. 배구장·농구장·족구장[2,910㎡]·그라운드골프장(2,200㎡)·테니스장(3,700㎡)·축구장(9,720㎡)·야외공연장(5,151㎡)·계류 분수대(1,020㎡)·원형 분수대(3,620㎡)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편의시설로는 화장실(7,221㎡)·관리사무실(55.38㎡)·변전실(54㎡) 등을 갖추고 있다.

진천 역사테마공원으로 만들어진 길의 구석구석을 세 바퀴 정도를 걸으면 하루의 운동량으로 충분하다. 조금 더 걷고 싶은 사람은 위로 올라가서 백곡지의 둘레길을 돌아보면 된다.  제방 아래쪽에 위치한 백곡지는 본래 동양에서 유일하게 싸이펀식 저수지로 축조하였으나 80년대 초 저수지 제방 확장 축조사업으로 싸이폰 시설은 수몰되고 금왕읍에서 설치한 용계, 무극, 금석 3개 저수지가 터널로 서로 연결되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공되었다고 한다. 

진천 역사테마공원을 걸으면서 고민한 것은 왜 역사를 알아야 하는가를 묻는다면 개개인의 관성의 길이 그 속에 묻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커다란 묶음 속에 미래에 대한 길과 자신의 처신을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다.  

진천 종박물관과 전수관, 판화 박물관 등에서는 연중 다양한 전시전이 열려서 진천군민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적인 소양을 쌓도록 해주고 있다.  

누구나 미래의 길을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꾸준하게 정보를 수집하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사는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역사의 관성을 바꾸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렇지만 적어도 역사의 길 속에 자신만의 관성의 길을 보고 어떻게 나아갈지는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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