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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1. 2019

마을 전설

거제 시방마을과 이수도

거제도에 가면 이로운 물의 섬이라는 이수도를 바라보고 있는 시방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거제도 향토민요인 살방깨발 소리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으로 화살시와 모방의 한자어를 사용한 화살모양의 마을이다. 이수도는 학의 모양으로 화살의 활시위가 당겨져 있기에 양쪽에 마을이 오랜 시간 소득으로 인해 반목해왔다고 한다. 물론 그 지형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시기에 따라 물길을 바뀐 것을 상대방 마을에 탓을 했던 것이다. 

이곳은 통영에서 넘어오는 거가대교를 넘어 거제 장목면으로 가게 되는데 복항 마을을 지나쳐서 나오면 시방마을이 나온다. 다른 곳에서 오는 사람들은 조금 천천히 돌아봐야 이곳을 살펴볼 수 있다. 둘레길처럼 되어 있는 곳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시방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이수도는 멸치잡이로 마을이 부유해져서 바닷물이 이로우니 이수도라고 부르는 섬이다. 맵에서 보면 학처럼 닮아서 학섬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수 마을을 알리는 이야기들은 이곳으로 걸어서 돌아보면 된다. 오랜 시간 시방마을과 이수도는 서로 소득원 때문에 풍수지리에 의존해서 비석을 세우기도 했다.  

거제도에 여행을 왔다면 이곳에 머물러보면서 거제의 앞바다와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곱씹어보는 재미도 좋다.  

시방마을에는 이렇게 방시만노석이 보존이 되고 있다. 거제도의 이수도와 시방마을의 근해는 멸치와 대구, 갈치 등이 많이 잡히는 곳이었다. 그런데 더 여건이 좋은 이수도가 시방마을보다 고기가 잘 잡히지 않자 유명하다는 도사가 마침 방문했을 때 물어보았는데 이수도의 뒷산에 방시순석이라는 비를 세우라고 말했다. 그러자 도사의 말대로 이수도는 번성하였지만 시방마을은 물고기가 잘 잡히지 않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알게된 시방마을 사람들이 그 비를 부수고자 했지만 매번 실패한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지나고 시방마을을 묘안을 생각해낸다. 활을 막을 수 없게 쇠로 된 활을 쏜다는 의미의 비를 세운다. 이를 방시만소석이라고 한다. 이 비는 이수도에 방시순석이 세워지고 난 다음 해인 계유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그 비가 세우고 나서 또 물길이 바뀌자 이수도의 사람들은 방시만노순석을 세운다. 그 이후에 두 마을 사람들은 어리석은 싸움을 하지 않고 화해를 했다고 전해진다.  

시방마을의 데크길의 정상에는 기다림이라는 작품이 있다. 보릿고개 춘궁기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살방깨발소리 향토민요를 부르면서 굴을 따고 깨발하러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이곳에 전해지는 살방깨발소리는 노동요로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거제 주민들이 옛날부터 물고기를 잡거나 굴을 캐면서 생활해 온 데서 유래된 민요로 춘궁기의 어려운 식생활을 해결하기 위해 거제 아낙네들이 바닷가에 나가 굴을 캐면서 불렀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아낙네들의 이야기와 두 마을의 이야기가 전해져내려 오는 시방마을의 스토리텔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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