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Oct 21. 2019

알아주는 벗

하동문화예술회관 전시전

하동의 섬진강을 바라보면서 자리한 하동문화예술회관은 대표적인 전시공간을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하동 아트갤러리라고 불리는 공간과 그 앞에 자리한 전시공간이다. 가을을 맞아 하동군에서 활동하는 용마름 회의 용마름 회원전이 올해로 7회를 맞이했다. 서각, 사진, 서예, 한국화, 공예, 도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작품들의 전시전이다. 

미술작품은 그 자체만으로 무언가를 주지는 않는다. 실재로 오인되는 것 자체가 미술의 힘이고, 이 힘은 유혹에서 나오는데 실재라고 생각했던 것이 회화나 조각임을 알았을 때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때가 있다. 그곳이 비록 바니타스(Vanitas, 덧없음을 뜻하는 라틴어)라고 할지라로 말이다.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둘러보았는데 이날 눈에 들어온 것은 친구에 대한 표현이었다. 때가 올 때 열심히 노력하라 세월은 사람은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때가 오기 전에 갖추어져야 기회도 의미가 있다.  

주로 작가들의 문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좋은 문구를 통해 작품을 만들어서 표현해두었다. 서각이나 도자기 등에는 다양한 문구가 있는데 그것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알아주는 벗에게는 모든 기쁨을"

"복이란 마음씨앗에서 자라는 것. 서로 사랑하고 베풀지니 이 또한 영원하리"

보이스는 삶과 예술을 합일시키고자 했고 일상의 모든 행위가 예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예술가들의 치열한 탐구는 적극적으로 고찰될 수 있다. 

요즘 언론이나 여러 매체에서 사용하는 문구를 보면 시류를 특정 트렌드로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직관적이고 과도하게 단순화된 범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것을 보고 이런 미술작품을 보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짚공예에서 사용하는 용마름은 초가의 용마루나 토담 위에 덮는, 짚으로 길게 틀어 엮은 이엉을 의미한다. 하동 사람들의 용마름이 되고 싶어 하는 분들의 작품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문화에서 자연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