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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2. 2019

지워지는 마음

통영 치매안심센터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잊고 내가 했던 것들과 살아남기 위해 몸이 자율적으로 동작하던 것이 점차 망가지는 질병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마음이 지워지면서 자신조차 사라지게 되는 그런 상태에 이른다. 개인적으로는 국가에서 치매는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를 위해 국가를 위해 삶을 살아왔던 사회의 구성원을 책임져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복지사회라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 치매라는 질병을 사회의 이슈로 끄집어낸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역별로 치매안심센터가 만들어진 것도 2,000년대 들어서이다. 통영에도 치매안심센터가 보건소 옆에 자리하고 있다. 

dementia(치매)는 라틴어의 de(아래로)와 mens(정신)에서 나온 단어로 ‘de’는 ‘지우다, 없애다’는 뜻이고 ‘ment’는 ‘mental’에서 보듯 ‘마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 지워지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노망(老妄, 늙어서 잊어버리는 병) 또는 망령(妄靈, 영을 잊는 병)으로 불렸던 치매는 그냥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되는 구나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글을 읽고 쓰는 3권, 금할 것이 세 가지, 챙겨야 할 것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치매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뇌의 혈액순환 증가로 인지기능을 향상하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있다. 그중에서 손가락 끝을 세워 머리를 경쾌하게 두드려주는 머리 박수나 양손으로 어깨를 두드리는 어깨 박수, 양손으로 엉덩이를 두드리는 엉덩이 박수 등이 쉽게 해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통영치매안심센터를 찾아오는 분들을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과 상담센터 등이 자리하고 있다.  치매(癡呆)라는 단어조차 한자어를 바꾸어야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대부분 의료용어는 일본어 번역을 통해 사용되었다. 일본어 번역을 통해 만들어진 치매는 한자로 ‘어리석을 치(癡)’에 ‘어리석을 매(呆)’. 그대로 옮기면 ‘어리석고 또 어리석은’이라는 뜻이 된다.  질병에 걸렸다는 것만으로 어리석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치매는 발병을 막을 수는 없지만 노력을 통해 늦출 수는 있다고 한다. 치매는 여러 가지 형태로 발병이 되는데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흔히 발생되는 치매의 원인으로, 전체 원인의 약 50%를 차지한다.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약 10-15%,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약 1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통영에 자리한 치매안심센터가 개소한 것은 올해 9월이다. 사업비 23억 원이 투입된 치매안심센터는 통영시 보건소 부지에 건물을 증축했으며 건축면적 964.15㎡,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치매 고위험군에 따른 맞춤형 인지재활 프로그램 운영, 치매 노인 실종 사업, 치매환자 구호물품지원, 치매예방관리사업, 센터 이용객 전용차량 등도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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