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양덕저수지 명품 가로숲길
하늘의 별을 세는 것은 천문학의 분야다. 그렇지만 그것은 이성적인 것이고 감성적으로 저녁별하면 굳이 세지 않고 따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현재 우리가 속해 있는 우주는 930억 광년(1광년은 대략 10조 km)의 크기와 138억 년의 시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천억 개 정도의 별을 갖고 있는 은하가 천억 개 이상 있다. 빛은 우주 초기에 태어난 다른 기본 물질들과 마찬가지로 양자장론이라는 양자역학과 특수상대성이론을 모두 만족시키는 수학 체계에서 공간의 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가을에 더 걷기가 좋은 명품 가로숲길이 조성이 되어 있는 음성의 양덕저수지의 입구에는 삼성 체육공원과 앉아서 바이올린을 켜고 있는 나무 목각인형 옆에는 저녁별이라는 글이 있다. 행복해지는 순간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함께 나눔으로써 더욱 커지는 것 같다.
필자에게도 시간은 한정적이니 한 곳에서 오래 머물 수는 없지만 짧은 시간에도 무언가를 담아보려고 노력을 한다. 이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축적된 노하우라고 해야 하나. 짧은 시간에 본질과 그 이어지는 스토리를 포착하는 독특한 재능일 수도 있다. 사실 시선이 오래 머무는 곳에는 언제나 아름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양덕저수지의 길을 걸으면 낮은 산이지만 남산, 망월산, 갈구리산, 작은터산, 마이산을 휙 한번에 훑어보고 지나갈 수 있다. 저 끝까지 이어지는 가로숲길은 삼성 생활체육공원을 출발해 소공원, 아래새적골, 위새적골, 뒤지골, 방칫골, 방아간앞들을 돌아서 낚시터로 이어진다.
당연시 생각했던 것들이 조금 더 소중해질 수도 있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자신만의 눈을 키우려면 오래 머물러 보는 것이 좋다. 그러고 보면 사람과의 관계와도 같다. 오래 볼수록 그 가치가 점점 빛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처음에는 잠시 빛이 났다가 금세 그 바닥이 드러나는 사람이 있다.
해가 벌써 저물고 있다. 해가 저물고 나면 원래 있었지만 마치 하늘에 다시 올라간 것 같은 저녁별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도시가 아닌 자연으로 나오면 저녁별의 수가 많아진다.
터벅터벅 걷던지 빠르게 왼발과 오른발을 맞바꾸던지 간에 걷는 것은 생각하는 시간을 부여해준다. 내 모든 걸 수용할 수 있는 당신, 모든 걸 내가 허용하게 만든 당신의 행복 언저리에 내가 있었으면 하는 순간이다. 그런데 양덕저수지 주변으로 있는 지명은 왜 그런 이름이 붙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이유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