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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8. 2016

봄 춘지, 향기 향자, 춘향

박동진 전수관을 찾아

벌써 극장에서 내려간 도리화가라는 영화를 감상한 적이 있었어요.

그시기와 미묘하게 박동진 선생님에게 전수를 받으셨다면 김양숙 선생님을 만나게 되서 판소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전수관을 지키시면서 많은사람들에게 판소리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분이 김양숙 선생님으로 여성분이지만 도리화가의 배경이 되는 조선시대에는 여성이 판소리를 할 수 없던 시대였다고 합니다.

판소리가 하층민들의 어려운 삶을 대변하던 소리였다고 합니다. 조선 말기는 격동의 시기였는데 조선 최초의 판소리 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와 최초 여성 소리꾼이 되던 진채선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도리화가는 최초의 여류소리꾼이라는 의미가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양반은 시조를 읊으며 지조 있게 살았지만 서민들은 걸쭉한 입담 우수한 익살이 담긴 판소리를 부르면서 오장이 후련하던 풍자 한판으로 찌든 가슴을 웃기고 고된 세파를 달랬다고 하네요. 나무가 저렇게 묘하게 꾸부러지고 제멋대로 사방으로 펴져서 올라갈지 누가 알았을까요. 판소리에 열정과 노력이 더해져서 독창성과 무한한 창작의 열정이 합쳐져서 인간적인 한계를 벗어난 것처럼 나무도 그러했던 모양이네요.

박동진 선생님도 판소리를 하는데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공주의 중심에 전수관을 지으려 했지만 자신이 태어났던 곳에 지으려고 해서 이곳에 자리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정말 춥고 외져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텐데 이곳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이렇게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구성진 진양조가 저 전수관을 가득 채울때 다시 찾아와 이곳에서 그 감동을 느껴보렵니다.

판소리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중에 심청가도 있지만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춘향가라고 하네요. 도리화가에서도 고종과 대원군 앞에서 춘향가를 열창합니다. 봄춘자에 향기향자로 춘향이라 지었도다라는 느낌이 잘 살아 있습니다.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많은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갔다고 하네요.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사랑사랑 내사랑이야, 이이이이이이 내사랑이로다, 아~아~마도 내사랑아 ~~~

 "봄춘자, 향기 향자, 춘향이라 지었도다."

이곳에서 거주하고 계시는데 처음에는 무척 추워서 고생이 많으셨다고 합니다. 봄, 여름, 가을까지는 괜찮아도 겨울을 지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근에 한옥을 보강해서 그나마 추위가 가셨다고 합니다. 2016년에는 다양한 교육행사와 추모음악회때 꼭 불러주신다 하니 시간이 되면 꼭 가서 참석해보려고 합니다. 판소리도 한 번 배워보구요. 지금도 소리꾼이 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을거에요. 그런데 김양숙 선생님 역시 도리화가의 소녀 진채선처럼 그 꿈을 펼치기에 수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전 김양숙 선생님이 매일 한복을 입고 계실지 알았더니 그런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조금더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하신다고 하네요.

소리하시는 분들은 고집이 있으시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시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에게 2016년에 판소리를 가르쳐주신다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도리화가의 진채선 같이 될 수 있는건가요. 판소리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우선 아리랑부터 배우면 된다고 하네요. 제자중에 가야금을 하시는 분도 있다고 하니 배우고 싶으면 알려주신다 하셨습니다.


도리화가는 조선 고종 시대, 판소리의 대가 신재효가 제자 진채선의 아름다움을 복숭아꽃과 자두꽃이 핀 봄 경치에 빗대어 지은 것으로 알려진 단가(짧은 판소리)의 제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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