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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30. 2016

So are you

그래서 당신입니다. 

내가 나이길 거부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생각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그것은 한시적인 것이다. 그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과연 그럴 가치가 있을까. 


사람들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면서 살아간다. 혹시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라던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소외시킬까 봐 두려워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 다움을 잃어간다. 


작년에 유행한 알프레드 아들러의 이야기가 담긴 '미움받을 용기'는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 다움을 찾기 위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전 세계에 있는 7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태어난다. 생긴 모습이 똑같은 쌍둥이라고 할지라도 모두 다르다. 


자기계발서는 당신을 만들지 못한다. 


계발서가 어떤 관점에서 보면 독자에게는 아무런 의미조차 없을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주로 사회에서 금전적인 성공을 이룬)의 자기 계발서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고 지금도 누군가는 쓰고 있다. 계발서들의 최종 목적은 대부분 동일하다. 금전적으로 성공을 이루고 어떤 위치까지 올라가기 위한 과정에 습관을 덧칠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아침형 인간, 성공하는 사람들의 몇 가지 습관, 만나야 되는 사람들, 멘토, 멘티 등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어서 솔깃하게 만든다. 


서점에 진열되는 자기계발서는 저자 다움을 적어놓은 책이다. 당신 다움이 아닌 저자 다움이 책이 곳곳에 묻어 있다. 그걸 읽고 당신 다움을 만들 수 있을까.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면 아하! 그렇구나! 이렇게 살면 되겠어! 나도 성공할 수 있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가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면 여전히 책에서 지적한 습관은 변하지 않았고 그들이 말하는 대화의 기술도 체득하지 못했을뿐더러 부자가 되는 것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의 삶은 이 세상에 있는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다르고 소질이나 삶의 방향과 가치관 모두 다르다. 우리는 책에서 나온 것처럼 Copy & Paste가 가능한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적인 존재다. 


인간은 약하면서 강한 존재


인간과 식물, 동물은 모두 살아 있는 존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인간의 본성을 분석하고 도덕적인 삶을 탐구하면서 인간성을 본질을 써 내려갔다. 인간은 약하면서 강하고 위대하면서 비참한 존재이다. 앞과 뒤를 살펴보면 모순이다. 


동물이나 식물은 비참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오직 인간만이 비참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자신이 약한 것을 알고 있기에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할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은 수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여기서 생각하는 사람과 생각하지 않는 사람과의 차이가 벌어진다. 고민거리를 피해서 도망가고 외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것을 받아들이고 약함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생각을 포기하고 누군가와 비슷해진다던가 누군가에게 판단을 맡기는 일은 인간답지 못한 것이다. 


"인간은 자연 가운데 가장 연악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다. 하지만 그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So are you (그래서 당신입니다.)


사람들은 누군가(보통은 성공하였던가 외모가 출중한 사람)와 끊임없이 닮으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누군가와 비교가 되기 때문에 한다. 세상에 비교할 사람이 없으면 성형수술을 할 이유가 없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많던가 연봉이 많은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은 자신을 자학하는 일이다. 그건 그 사람 다움이지 당신 다움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결혼하지만 부부싸움의 가장 큰 요인 중에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시작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왜 당신 다움을 버리고 다른 사람다움을 추구하려고 하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갈등을 초래하는가. 


어떤 사람보다 외모적으로 키가 작을 수도 있고 얼굴이 덜 예쁘고 잘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스포츠를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머리가 모두 좋을 수는 없다. 춤을 잘 추는 사람이 있고 못 추는 사람도 있다. 그 모든 재능이 없다한들 그것이 당신이다. 누군가는 어글리 하다고 폄하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 다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인간은 겉으로 보는 것만으로 평가하면 '그래서 당신입니다'라고 말하기 힘들 수는 있다. 그러나 당신이 가진 장점(내면의 강함이나 인간다움)을 키우는 것은 가능하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해서 조금 더 좋은 차를 사고 조금도 좋은 집에 살고 명품을 구매하다 보면 그 속에 당신 다움은 없고 어느새 껍질만 남는다. 인간이 인간다울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사회의 모든 문제는 자신을 찾는 과정을 버린 채 자본주의 그림자가 남긴 괴물을 쫓아가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에서 발생한다. 


SO A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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