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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4. 2019

한잔의 여유

도시와 자연의 경계선의 카페

사람과의 관계에서 의미를 두지 않은 대상은 사물과 다를 것이 없다. 말을 걸거나 손을 내밀어서 내쪽으로 거리를 좁혔을 때 비로소 관계가 생기고 나와 상대방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존재로 바뀌게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말이나 글이다. 육체적인 것은 1차원적이고 단순하지만 말이나 글은 깊숙하게 그 안으로 들어간다.  

이곳을 오랫동안 오지 않은 새에 색다른 변화가 있었다. 건축학적으로 유려함을 보이고 있는 건물이 하나 들어서 있었고 이 건축물은 대한민국 건축기술대상을 받은 건물이라고 한다. 

천안의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있지만 완전하게 자연 속으로 들어간 곳도 아니다. 그렇지만 옆에는 가을 색채를 완연하게 느낄 수 있는 연못과 갈대가 있어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은 과연 우리를 현명하고 따라갈만한 사람으로 만들어줄까. 노력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 현명해지는 사람은 없다. 

요리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쁜 모양의 도마만 보면 필자도 모르게 다가가서 보게 된다. 이 카페는 좋은 나무로 만들었다는 도마부터 플레이팅에 필요한 것들을 팔고 있다.  

이 카페에서 내놓고 있는 브레드보드는 천연효모빵으로 천연 효모균을 이용해 장시간 발효하여 부드러운 속 질감과 바삭한 빵을 만들어낸다. 브레드보드는 르방, 사워도우, 천연 발효빵, 탕종빵 등이 있는데 탕종법은 익반죽을 만들고 본반죽에 혼합하는 반죽으로 빵을 만들면 역시 속은 쫄깃하고 겉은 바삭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천안에 자리한 카페답게 천안 12 경도 소개하고 있다. 천안삼거리, 독립기념관, 유관순 열사 사적지, 아라리오 광장, 병천순대거리, 태조산 각원사, 광덕산, 천안 종합 휴양관광지, 왕지봉 배꽃, 입장거봉포도마을, 천안흥타령축제, 천호지 야경 등이 12 경이다.  

직접 갈아서 만든다는 자몽에이드를 한 잔 마셔보았다. 내부로 들어가면 카페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인 플레이스는 고소한 빵의 향이 가득 넘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스테인드 글라스가 밝게 빛나고 있다. 3층으로 만들어진 내부 공간은 층고가 높아서 그런지 답답함이 없다. 나오면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일부가 보인다.  열심히 일한 만큼 자연의 맛과 향이 가득한 차 한잔과 음식을 먹고 마시며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이 사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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