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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5. 2019

꽃을 피워라

제24회 충남 여류 작가전

여자 하면 꽃이 생각나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일까. 여러 가지 시선이 있지만 여자들은 나이가 젊으나 노년이 된 나이라도 이뻐 보이고 싶은 것은 변하지 않는다.  매년 이맘때면 충남에서 활동하는 여류작가들의 작품전이 천안 예술의 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가을에 열려서 그런지 몰라도 꽃을 주제로 그린 작품들이 많이 있다.  올해로 24회를 맞이했으니 이제 자체적으로 동력원을 가지고 예술발전에 기여하는 예술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예술작품들은 유심히 관찰한다면 매년 변화해가는 관념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 수가 있다. 고정관념도 마찬가지로 그림 속에 표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연애와 결혼, 사물, 풍경 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남자와 여자 그 차이는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도 나타난다.  물론 양쪽을 겸비한 일부 사람들도 있지만 여성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디테일이 있고 남성 작가의 그림에서는 조금 더 강한 선이 드러난다.  

제24회 충남 여류 작가전에 참가한 작가들은 강인옥, 곽노회, 권오선, 김선민, 김성옥, 김영숙, 김영순, 김필남, 라영란, 박순래, 박순영, 박영희, 박진령, 서성순, 석동미, 성정숙, 송경순, 안웅란, 연선미, 오혜숙, 윤선희, 이영순, 이은주, 이학천, 정미경, 홍기옥, 황영하이다.  

올해의 충남 여류 작가전은 작가와 관람객이 서로 소통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과의 체험을 통해 화합과 평화의 의미를 전달하는 뜻깊은 자리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어느 곳부터 감상해야 된다는 법은 없지만 우선 잘 모르겠다면 한 바퀴를 휙 돌아보고 마음이 가는 작품 앞에 가서 오랜 시간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다. 미술관은 보통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남을 하는 것도 현명하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기도 하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조용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시간에 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마치 혼자서 미술관을 빌린 것처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너무 편한 복장이 아니라 마치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사람처럼 잘 차려입고 가도 기분이 남다르다.  


현대미술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하면 양도 많고 이야기도 많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그냥 마음에 들거나 자꾸 눈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그 작가가 어떤 눈으로 그렸을지 생각하면서 감상하면 마음이 편하다.  

마지막 작품은 마치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갈라진 벽과 같은 곳에 담쟁이덩굴이 단풍을 드리우고 있다. 더 단풍잎은 언젠가는 모두 떨어지게 될 것이고 가볍게 날아오는 나비도 앉을 곳이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갈 것이다. 내년에도 똑같은 담쟁이덩굴이 만들어질지 모르지만 실제감이 있는 작품이다.  


제24회 충남 여류 작가전

꽃을 피워라

2019.10.22. ~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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