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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5. 2019

자유로운 영혼

아라이 저 너머 LAB Mars 4/4분기 전시전

영혼은 그 형체가 없이 어디든지 갈 수가 있지만 육체에 묶여 있기에 갈 수 있는 곳에는 한계가 있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어느 곳도 갈 수 있으며 자유로운 영혼이라 할만하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을 볼 때 배우는 기쁨을 알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쓸모없는 녀셕이군"이라고 생각하고 말라고 공자는 말하기도 했다. 

대전일보가 자리한 건물에는 소박하지만 분기마다 하나씩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2019년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4/4분기 전시전은 변화와 혁신이 금과옥조인 시대, 진리로 믿었던, 상식으로 여겼던 가치들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을 목도하면서 사회와 타협할 것인가.  그것과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작품에 담았다고 한다.  

사회가 아니면 사람들이 말하는 가치에 휩쓸리며 사회와 타협하는 것은 결국 사회의 쇠사슬에 자신을 묶는 것과 같다. 영원히 자신의 가치나 길은 만들 수가 없다. 깊이와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회색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사이보그 합성체와 자동차 간의 팽팽한 긴장의 순간이 이곳에 있다. 

그 몸이 바르면 누구에게 무엇이든 명령하지 않아도 매사가 잘 나간다고 한다. 그 몸이 바르지 않으면 무엇을 명령하든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무엇이 좋은 길인지 모를 때 있다. 분명한 것은 군자는 자기 생각을 위로 관철하고 소인은 자기 생각을 아래로 내리누른다. 한국의 최근 분위기가 그렇지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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