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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8. 2019

보고, 걷고,  느끼고

천안 삼거리 공원과 한 뼘 미술관

천안 동남구청 별관이 자리한 삼거리공원에는 항상 많은 차량이 있는 곳이다. 천안시 차량등록사업소가 있기 때문이기도 한다. 그곳에는 한 뼘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10월에만 5개의 전시전이 열렸다. 월초부터 너나들이전, 성호묵연회 정기전, 도솔초대작가전, 동남구문화원 작품전, 화훼장식작품전이 열렸다. 지난주 주말에 동남구문화원 작품전을 감상하고 천안 삼거리공원을 거닐면서 가을 느껴보았다. 

천안 도심의 관광자원 중 동남구청 일원의 삼거리 공원은 부지도 넉넉하지만 다양한 자연자원이 있어서 활용도가 높은 곳이다.  

동남구청 앞으로 가면 마치 암석원같이 조성된 공원이 입구에 있다. 작은 돌산 같아 보이는데 사진만 잘 찍는다면 유명한 명소에 가서 찍은 것 같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동남구청 별관 3층으로 올라오면 한 뼘 미술관이라는 곳이 나온다.  

어울림 한마당 그 시작의 공간으로 나아가 본다.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작품들이 이곳에 놓여 있다. 살다 보면 사람들은 상대를 아는 것에 집중하기도 하는데 상대를 아는 것도 중요하고 나를 아는 것도 중요한데 나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서각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보면 하나쯤은 집에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예술작품들을 보면 남성분의 작품과 여성분의 작품이 차이가 보이기도 한다. 남자는 습관적으로 멀리 있는 것을 보며 가까이 있는 것을 보지 않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자는 습관적으로 가까이 본다. 이는 선사시대 이후에 살아남기 위한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남자가 디테일에 약한 이유이기도 하다. 

소박하지만 한지로 만든 작품 속에서 캐릭터가 웃는 것이 좋아 보인다. 귀 기울여 경청하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이청득심은 서로를 챙겨주고 높여주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웃는 하루, 한주가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당신은 이쁘고 아름답다. 

한 뼘 미술관의 작품들을 보고 나와보니 주변이 모두 가을이다. 울긋불긋 물든 것은 물론이고 날이 추워서 그런지 몰라도 옷깃을 자연스럽게 여미면서 걷게 된다.  

벌써 10월이 며칠이 남지 않았다. 요즘 TV에서 인터스텔라라는 영화가 여러 번 방영이 되었다.  인터스텔라라는 영화의 핵심은 바로 시간이었다. 절대적이라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중력에 의해 시간이 상대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한자 마음 심은 심장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어졌다. 마음이란 정해진 형태가 없다. 이랬나 싶으면 저건가 싶고 잡았다 싶으면 빠져나가기도 한다. 우리에게 가을의 시간이란 것은 마음과 같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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