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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2. 2019

경관색 (景觀色)

서천 판교면의 마을

비 오는 날은 손에 들고 다녀야 할 우산도 있고 빗방울이 도로에 떨어져서 튀면서 바지의 밑자락을 적시기에 돌아다니는 것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어릴 때는 비를 맞고 돌아다닌 적도 있지가 나이가 들고나서는 비를 맞고 돌아다니는 것이 낭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비를 맞은 건물이나 공간은 색깔이 더욱 진해져서 색감이 남다르다.  

얼마 전 지인의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셔서 서천까지 발걸음을 했다.  서천태생에 학교 다닐 때 외에 충청남도를 벗어난 적이 없는 그 친구는 충남도청에서 일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너랑 같이 있으면 나까지 촌스러워지는 것 같다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오래된 지인이다.  

서천에서 활성화되었던 지역은 지금 장항 부근과 이곳 판교다. 서천에 변변한 극장이 하나도 없었을 때 판교에는 극장이 있었을 정도로 사람도 많았고 돈이 돌던 곳이었다.  

지금은 과거 영화를 뒤로하고 옛날 색만 남았다. 도시의 색깔을 보통 경관색이라고 하는데 서천 판교의 지역색은 오래된 느낌이지만 정겹게 보인다. 도시 계획의 수립과 신축 건축물에 대한 색채 관리로 통일성 있는 도시 색채를 갖게 되면 도시 브랜드 가치를 향상할 수 있는 것이 경관색이다.  

판교는 동일주 조장을 비롯하여 일본인들이 살던 지역의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기에 근대의 문화를 품고 있는 곳이고 하다.  

색의 연상이 개인차를 초월하면 사회적 지역적 보편성을 가진 색으로써 상징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다. 이를 색의 상징성이라 하는데 색의 연상은 색을 관찰하는 사람의 경험과 지식 등에 영향을 받게 된다. 

판교에는 장이 크게 서던 우시장이 있었다. 그때의 삶이 어떠했는지는 유추해볼 수는 없지만 생생하게 기억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렇게 벽화로 만나볼 수 있다.  

서천 8경의 천방산과 문산 저수지가 위치하고 있어 군민 휴양지로 매력이 있다. 

영화를 보는 표 한 장에 500원씩 하던 때가 언제였을까. 지금은 오래 전의 이야기겠지만 이때만 해도 뒤로 몰래 들어가서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판교면은 지리적으로 마산면, 시초면, 판교, 종천, 부여군 옥산면의 접경 지역이며, 중산간 제대로 소 평야를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며 문화적 바탕들은 서천 판교의 크고 작은 특성으로 귀결되었고, 여기에 지역 고유의 인문성과 서천만의 지리적 조건이 덧붙여지면서 하나의 완성된 지역 건축으로 이어져 온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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